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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칼럼] 막 내린 GSTL 시즌1을 돌아보며

 

"감히 누가 누굴 평가하느냐?"

그렇습니다. 게임조선 e스포츠 팀이 '감히' 우리의 눈으로 본 당신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스포츠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쓴 소리, 또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기자 3인방'의 수다를 공개합니다.

이번 주에 있었던 e스포츠 이슈, 짚고 넘어갑시다. 또 문제점이 있으면 고쳐나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렵니다.

손톱은 길게 자라도 딱히 큰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어수선해보이기에 다듬으면 더 깔끔해지죠?

e스포츠의 작은 부분이라도 다듬고 고치고, 살펴보고자 기획 된 특별 주간 기사 '감성 뒷담화 손톱깎이', 오늘은 얼마 전 MVP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팀 리그(GSTL)' 시즌1에 대해 정리하고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논해보았습니다.


 

◆ GSTL 시즌1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 팀은?

젤가디스: 이번 GSTL을 통틀어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껨조녀: 당연히 박수호 선수죠. 다승왕에 지지 않는 필승카드잖아요. 최근 테란전 기세가 약해진 것 같긴 하지만 테란이 워낙 사기라서...

꿀벌이: 저는 아무래도 최근 경기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면서 프라임의 장현우 선수가 16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단한 활약을 펼쳐서 깜짝 놀랐어요. 인터뷰 때 보니 의젓하기도 하고. 아무런 기대도 못했는데 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것을 보면 다음 시즌이 기대돼요. 나이가 어린 것을 감안했을 때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나이 많은 선수들이 오히려 본받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 인터뷰 순간에도 그의 식신본능을 막을 순 없었다

젤가디스: 저는 프라임의 최종혁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명인 상태에서 은근히 활약을 잘 해줬죠. 그리고 1승 챙길 때마다 피자나 빵 등을 먹으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고요. 팀리그에서 세리머니 말고도 보여줄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선수에요.

껨조녀: 선수들도 의외로 최종혁 선수가 걸림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인터뷰 할 때도 계속 뭔가를 먹던데, 먹는 게 컨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배부른데도 계속 먹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건 또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흐흐.

꿀벌이: 안 그래도 우승자 위주로만 포커스가 몰려있는데, 자기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팬들에게도 더 많이 언급되고 말이죠.
 
껨조녀: 맞아요. 그렇게 스타가 탄생하는 거죠.

▲ 정형화된 스타일이 다소 아쉬운 '해병왕' 이정훈

◆ 실망을 안겨준 선수와 팀은?

젤가디스: 반면에 기대에 못 미쳤던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껨조녀: 아무래도 장민철 선수가 아닐까 하네요.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 같아요. 물론 한 번 마무리를 잘 한 적이 있긴 한데, 그 때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꿀벌이: 저는 이정훈 선수요. 이정훈 선수가 그래도 1승씩은 해주는 것 같은데 그게 다예요. 그 점이 굉장히 아쉬웠어요. 네임밸류와 출전기회에 비해 조금 활약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껨조녀: 이정훈 선수를 위한 변명을 대신 하자면, 아마 다전제라면 안 졌을 거예요. 상대 선수들이 '한 판만 이기자'는 마음으로 출전하니까 잘 잡아내는 것 같아요.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정훈 선수는 래더에서 쓰던 빌드를 그대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파악하기가 쉽다고...

젤가디스: 저는 그런 부분이 이정훈 선수의 약점인 것 같은데, 안 고쳐지는 것 같아요.

꿀벌이: 고집이 센 것 같아요. 바이오닉만 너무 고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젤가디스: 전 개인적으로 정우서 선수가 아쉽네요. 출전도 생각보다 많이 하지 못했고. 그 재밌는 세리머니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정우서 선수의 세리머니는 레벨이 달라요. 표정이 살아있습니다.

▲ '세리머니 왕' 스타테일 정우서

껨조녀: 선수들 말고 팀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슬레이어스 아닐까요? 꼴지였던가...? 이전엔 개인리그보다 팀리그를 잘했는데, 이젠 반대가 된 것 같아요. 해외대회에 많이 나가면서 개인 역량은 많이 늘었는데, 스나이핑에 약해진 것 같아요.

꿀벌이: 슬레이어스가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 기대에 못 미쳐서 팬들 입장에선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던 것 같아요.

젤가디스: 차기 시즌엔 더 나아질 것 같아요. 선수도 영입했고 코치도 두 명이나 늘었으니까요.

껨조녀: 하지만 그 사이에 다른 팀들도 다 발전했으니 두고 봐야죠.

젤가디스: 전 oGs가 다소 실망스러웠어요. 스타급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팀리그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꿀벌이: 주전 선수들이 부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장민철 선수도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졌고, 그래서 팀 분위기가 좀 다운됐던 것 같아요. 이번에 코드S 8강도 김영진 밖에 올라가지 못했고...

껨조녀: 사실 IM도 많이 아쉽긴 해요. 그렇게 적극적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젤가디스: 왜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껨조녀: 이기려는 의지가 잘 안보였어요. 신인을 내보내도 한 명만 내보내고 해야 하는데, 신인만 쭉 내보내다 마지막에 정종현이 나가서 져버리면 경기마저 내주니...

꿀벌이: 포스가 워낙 강해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젤가디스: 초반에 신인 기용으로 강동훈 감독에 대한 평가가 좋았는데, 후반에 결과가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비춰진 것 같아요. 자 그럼 의외로 잘한 팀을 얘기해 볼까요?

껨조녀: 당연히 MVP죠. 결승에 가리라곤 생각지도 못 했어요.

꿀벌이: 저는 프라임이요. 프라임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껨조녀: 프라임은 이정훈 선수 때문에 준우승했다는 소리도 있죠. (콩 때문이야~)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최성훈 선수가 현명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고요.

꿀벌이: (프라임을 말해 놓고...) MVP는 종족카드가 고르게 분포됐고, 은근히 중간 정도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리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젤가디스: 음... 전 반대로 생각처럼 잘한 팀을 얘기할게요. 바로 TSL입니다. 시즌 초반에 선수들이 나가서 위기라는 소리가 있었지만, 사실상 이호준 선수를 제외하면 침체기에 빠진 두 선수는 전력 외 카드라고 볼 수도 있었죠. 그리고 꾸준히 활약해주는 한규종 선수와 필승카드인 한이석 선수가 있어서 오히려 강력하게 느껴졌어요. 엔트리가 뻔하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 소수정예의 무서움을 보여준 TSL

◆ GSTL, 어떻게 변해야 좋을까?

젤가디스: 최근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도 차기 시즌에 대한 방식을 놓고 고민이죠? 만약 GSTL이 프로리그 방식을 따라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껨조녀: 훨씬 다양한 전략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선봉과 대장이 확실히 구분될 것 같고요. 또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테고요.

꿀벌이: 저도요.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잖아요.

껨조녀: 위너스리그 방식은 선수의 비중이 70인 것 같아요.

젤가디스: 전 지금의 GSTL 방식이 마음에 들어요. 스토리가 더 많이 나오기도 하고... 강자들도 언젠간 꺾이잖아요?

꿀벌이: 프로리그 방식으로 가면 새로운 스토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봐요. 중간에 만났던 선수들이 대장전에서 다시 만나면 또 다른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강자가 신예에게 패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질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되면 신인 선수가 한 번에 확 뜰 수도 있죠.

껨조녀: 그런 케이스가 김대엽이죠. 김택용을 잡아서 확 떴죠.

젤가디스: 음... 그럼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주피터와 비너스 양대 리그로 나눈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껨조녀: 솔직히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처음에 조 편성 때도 말이 많았죠. 주피터에 강팀이 몰리고, 비너스는 그 반대여서요. 

젤가디스: 근데 의외로 NS호서가 대박을 쳤죠.

껨조녀: 그렇죠. 근데 플레이오프에선 정말 허무하게 무너졌어요. 기억에도 안 남을 만큼 임팩트 없는 경기였죠.

꿀벌이: 통합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더 다양한 대진을 기대해볼 수 있잖아요. GSL은 개인리그를 준비하기가 엄청 힘든데, 팀리그에서 조가 나뉘면 경기를 준비하는데 압박감이 더 심할 것 같아요. 기간도 더 여유 있게 잡으면 좋겠고요.

껨조녀: 프로리그처럼 해서 1년에 두 번 정도만 해도 될 것 같아요. 충분히 재밌을 거예요.
그리고 팀리그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데, 개인리그와 바뀐 것 같아요.

꿀벌이: 저도 동의해요.

젤가디스: 저는 왜 팀리그에 스폰서가 안 붙는지 모르겠어요. GSL 스폰서십은 정말 여유로워 보이던데...

껨조녀: 개인리그보다 팀리그에 상금을 더 줘야 더 좋은 경기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꿀벌이: 맞아요. 개인보다 팀이 더 주목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껨조녀: 이건 너무 착한 생각일지도 모르죠. 선수들 입장에선 자기만 잘 되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젤가디스: 2012년에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그러려면 팀리그를 확대해야 합니다.

껨조녀: 상금을 너무 1등한테 몰아주면 안 될 것 같아요. 개인리그도 상위권 선수에게만 너무 돈을 몰아주는 모양새고.

젤가디스: 개인적으로 승리수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치르고 경기당 1백만 원 정도의 승리수당을 책정하면 팀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직까진 스타2 팀들이 배고픈 상황이잖아요. 우승 상금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골고루 배분돼야 하는 시기다 이거죠.

껨조녀: 그렇게 해야 미래가 있을 것 같아요. 선수 중심으로 돌아가다가 나중에 대기업 팀이 생기면 스타급 선수만 사갈 테니까요. 그렇게 될 경우 선수를 내준 팀의 전력하향은 안 봐도 뻔하죠.

젤가디스: 팀리그가 1년에 두 번 열린다면, 중간에 프로암(Pro-Am)대회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KeSPA 컵처럼 아마추어 팀들도 참가하는 대회가 필요해요. 한 마디로 팀리그의 '슈퍼토너먼트'란 거죠. 마지막으로 GSL의 연간 상금이 17억이라는데, 스타2 팀들은 아직도 운영에 허덕이니 비정상적인 분배인 것 같아요.


GSTL 시즌1은 정말 많은 명경기들과 이야기거리를 남겼습니다. GSTL을 통해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고, 반면에 아쉬운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과연 이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팬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GSTL이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키기 위해선 참가하는 모든 팀이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 팀리그 방식의 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GSTL 무대를 통해 팀들이 발전하게 된다면, 스타2 리그도 자연스레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매주 금요일(격주)마다 e스포츠에 '자라난 손톱'을 깎아주러 게임조선 기자 3인방의 감성뒷담화 '손톱깎이'가 출동합니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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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nlv101_36546313258 쉐브첸코
  • 2011-10-17 21:16:46
  • 인기 선수들의 비중이 심하게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 리그 경기는 별로 주목을
    못 받은 듯 합니다. 뭔가 그들을 이끌어낼 확실한 열매가 필요할 것 같아요.
  • icon_ms WhiteJ
  • 2011-10-18 09:30:20
  • 매체차원에서도 많은 생각 중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