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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개발자와 예술가의 만남, '재미와 예술성' 두 마리 토끼 잡다

 

핵심 개발자가 게임을 다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흐름은 그들의 손에 달렸다. 그리고 그래픽과 사운드는 게임의 전부가 아니지만 가장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자 게임을 예술의 경지에 끌어올리기도 하는 요소다.

이러한 측면에서 게임을 누가 만드는지, 그래픽 품질은 어떤지, 어떤 선율로 분위기를 전달하는지는 중요한 관심거리가 된다. 여기 두 게임이 좋은 예시를 보여준다.

2011년 최고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은 콘솔 게임급의 액션성과 화사하고 정교한 그래픽으로 찬사를 받았다.

내적으로는 콘텐츠 분량이나 기술적 문제를 숨기기 위해 '게이머 발목잡기'에 급급하지 않고 콘텐츠 자체의 재미와 순환 구조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게임이다.

반복을 강요하지 않는 진행 동선, 능력치와 별개로 선택할 수 있는 의상 시스템 등이 그 예다.

여기에는 '리니지', '리니지2'를 개발하고 현재 엔씨소프트 개발본부장을 역임 중인 배재현 전무의 경험과 판단력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외적으로는 완성도 높은 3D 모델링과 화사한 색감, 아름다운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였다. 아트디렉터 김형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체가 고스란히 3D로 구현됐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김형태 AD는 '창세기전3 파트2'와 '마그나카르타'의 원화를 그린 유명인사로, 2005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직접 캐릭터 모델링 작업을 직접 진행할 만큼 3D 기술력도 갖춘 인물이다.

영화 같은 컷신 연출도 압권이다. 게임 진행 중 주요 장면은 컷신으로 처리돼 놀랄만한 프리렌더링 영상을 보여준다.

눈으로 보이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플레이 내내 게이머의 귓가에 아른거리는 음악 또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음악은 영화 '살인의 추억' 작곡을 맡은 이와시로 타로가 제작,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선율로 상황을 완성한다.

↑ 블레이드앤소울

이처럼 유명 개발자와 예술가들이 만나 뛰어난 게임을 선보이는 사례는 하나 더 있다.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레드블러드'가 그것.

이 게임은 배재현 전무와 마찬가지로 '리니지' 개발 경력을 갖고 있는 정무식 PD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 및 책임자, 트리거소프트 설립자, 그라비티 임원, 한국게임개발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주목 받아 왔다. 정무식 PD는 고릴라바나나 설립 후 만화가 김태형 작가와 함께 '레드블러드'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레드블러드'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비 타겟팅 계열 액션 MMORPG다. 기본적인 조작 방식은 '테라'와 'C9'을 떠올리게 하며, 모션은 '마비노기영웅전'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취합해 또 다른 게임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를 했다.

또한 남부럽지 않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언리얼3엔진처럼 좋은 게임엔진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갖췄다. 그래픽 자체의 정교함보다는 광원과 사물의 질감 표현력을 비롯한 리소스의 품질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는 30만 부 이상 판매되고 10개국에 수출되는 성과를 올린 원작 만화 '레드블러드'의 김태형 작가의 손길이 닿았다. 만화가였던 김태형 작가는 현재 게임 개발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 만화 속 세계를 게임으로 구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음악은 '컴퍼니오브히어로즈'의 거장 제레미 소울이 맡았다. 그는 게임 음악 전문 아티스트로, '길드워' 시리즈에도 참여 중이다. 그가 만든 음악은 게임의 스케일을 보다 웅장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 레드블러드

배재현 전무, 김형태 AD, 이와시로 타로, 정무식 PD, 김태형 AD, 제레미 소울은 모두 게임을 비롯한 서브컬쳐 전반에도 능통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프로젝트에서는 북미나 일본의 패키지 게임이 아닌 한국 온라인 게임에서 게임성, 그래픽, 사운드 삼박자를 모두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편, '블레이드앤소울'은 2012년 출시 예정이고, '레드블러드'는 이달 13일부터 첫 테스트다. 아직 개발단계라 또 다른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기에 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이현 기자 talys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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