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입스타: e스포츠 주요 경기들을 되짚어 보며 승리 혹은 패배의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탐구하는 코너. 직접 손으로 하긴 힘들어도 입으론 얼마든지 가능한 '입스타'의 실현을 위해!- 매주 수요일 연재
[본격입스타] 저그로 대박치려면 '회전력을 높여라'

"빠른 회전력이 저그의 승리 공식"
외식업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려면 '테이블 회전'이 빨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식당마다 테이블 개수는 정해져 있고,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선 손님들의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이 단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식업의 성공 조건 중 하나다.
저그도 마찬가지다. 저그의 가장 큰 특징엔 '무한한 확장력', '회전력', '기동성'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회전력이야말로 저그가 대박을 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많은 외식업 종사자들이 대박집의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관심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저그 선수 중 가장 대박을 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아마 100명 중 99명은 '저그대마왕' 임재덕(IM)을 꼽을 것이다. 임재덕은 저그 종족의 선두주자답게 대박의 비법을 알고 있다. 대박집에서 손님을 이끄는 방법을 잘 알듯이, 임재덕은 상대방을 요리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비결은 간단하다. 저그의 회전능력에 충실히 하는 것.
임재덕은 지난 11일에 있었던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6 코드S 8강 정종현(IM)과의 경기 2세트에서 저그의 무시무시한 회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바퀴와 뮤탈리스크 등을 조합해 끊임없는 공세를 퍼부어 정종현의 발을 꽁꽁 묶은 것이다.
물론 임재덕의 연이은 공격은 토르와 공성전차로 버티는 정종현의 수비벽을 뚫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때문에 유닛을 갖다 바치는 '조공'처럼 보이기도 했다.

▲ 임재덕: '드...드리겠습니다!'

▲ 임재덕: '또 드리겠습니다!'

▲ 정종현: '제발 그만 주세요...'
총 세 번의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임재덕은 정종현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못했고, 정종현의 진출 속도를 늦추는 것에만 만족해야 했다.
물론 경기가 끝나기 전까진 공격에 실패한 임재덕이 불리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종현은 임재덕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견제를 시도하거나 멀티를 늘리지 못했고, 그 사이 시간을 번 임재덕은 무리군주를 띄워 정종현의 공격을 쉽게 막아냈다.
임재덕의 공격은 분명 큰 타격을 입히지 못했지만, 그만큼 정종현의 자원을 소모시키며 자신의 최종병기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데 성공한 것이다.

▲ 임재덕은 자신의 앞마당이 날아가는 순간까지도 저글링을 던져 건설로봇을 잡아냈다

▲ 결국 무리군주로 수비에 성공한 임재덕
결코 무리한 공격이 아닌 임재덕의 계산된 전략이었고, 수비만 내내 펼치던 정종현은 마지막 한 번의 공격이 무산되자 GG를 선언했다.
이처럼 저그가 4개 이상의 부화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만 받쳐준다면, 여왕을 이용해 한 번에 3~40기에 가까운 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공격을 통해 상대의 유닛 수를 줄이고 그 사이에 저그는 전과 동일한 규모의 병력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다.
테란이나 프로토스처럼 한 번에 상대를 궤멸시킬 수는 없어도 조금씩 상대를 갉아먹고 굶주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저그 회전력의 무서움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그의 가장 기본적인 승리 공식이다.
끝으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이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선 부화장을 지속적으로 늘려주고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자.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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