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 이하 한콘진)이 '산업계 맞춤인력 양성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참여기관장의 날인·서명도 없는 확약서를 토대로 약 1억7,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종원(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 본원에서 진행된 한콘진 국정감사에서 "한콘진은 지난해 광운대에서 KBS를 비롯한 19개 기관·업체가 참여하는 재교육형 '3D콘텐츠학과' 개설과 관련한 지원결정 과정에서 KBS 사장이 없는 확약서를 토대로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웅 원장
'산업계 맞춤인력 양성 지원사업'이란 한콘진이 예산을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체와 대학이 채용 혹은 재교육 등을 목적으로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한콘진이 지원하는 학교는 광운대를 비롯한 총 10곳.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대학은 한콘진에 각 기관장의 날인·서명이 들어있는 '공동확약서'를 제출하고, 한콘진은 사실여부를 확인한 후 문제가 없을 시 정식계약 체결후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한콘진이 광운대에 1억6,500만원을 지원하면서 참여기관인 KBS 사장의 날인·서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최 의원이 공개한 광운대와 KBS간 공동 확약서에는 참여기관장 김인규 사장의 날인이 빠져 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한콘진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서류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기관이라면 기관장에게 보고도 되지 않은 확약서를 그대로 인정, 지원금을 교부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콘진 이재웅 원장은 사업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할 것"이라며 "한콘진 상위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특별감사를 실시해 한콘진의 조직 운영에 대한 문제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콘진 한 관계자는 "사업지원 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산학연계 사업 추진시 참여기관이 해당 대학에 교육참여와 관련한 공문을 발송하도록 하는 등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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