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입스타: e스포츠 주요 경기들을 되짚어 보며 승리 혹은 패배의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탐구하는 코너. 직접 손으로 하긴 힘들어도 입으론 얼마든지 가능한 '입스타'의 실현을 위해!- 매주 수요일 연재
[본격입스타] 고병재의 '변신로봇' 테란을 이기려면? 조합 갖추기 전에 깨부수자!

'테란사기'가 절정에 다다랐다.
그동안 많은 프로토스와 저그 유저들이 테란사기를 외쳤고,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코드S 32강에도 20명의 테란이 올랐지만, '절정'에 이르렀다고 하기엔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정점을 FXO의 고병재가 찍은 모양새다.
고병재는 지난 25일 WCG 2011 한국대표선발전 32강 B조 경기에서 테란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주며 저그의 '신' 임재덕을 꺾었다.
고병재가 최종전에서 임재덕을 꺾을 때 보여준 모든 메카닉 조합은 마치 합체로봇 '볼트론'을 보는 것 같았다.
전혀 무서울 것이 없어보였고, 이를 지켜본 팬들은 '입스타'로도 이길 수 없는 조합이라고 평했다.

▲ 저그가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테란의 조합
고병재가 보여준 메카닉 조합은 화염차부터 시작해 공성전차, 토르, 밴시, 바이킹, 밤까마귀까지 어느 하나 빠진 것이 없었다. 시간만 좀 더 끌었다면 전투순양함까지 조합할 기세였다.
말 그대로 '깨지지 않는 가장 강력한 조합'을 구축한 것인데, 임재덕의 최종 테크 유닛인 무리군주는 그 앞에서 갈기갈기 찢겨 외계 생명체가 아닌 바다 속 홍어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테란의 입스타 최강 조합을 고병재가 실천에 옮긴 것이다. 유령까지 더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말이다.
팬들은 이를 두고 '입스타'로도 못 깰 조합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앞서 말한 '변신로봇' 컨셉에 있다. 만화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최후의 결전을 치르기 전 변신을 한다. 볼트론도 그렇고 세일러문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만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한 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왜 변신할 땐 안 때릴까?"
이것은 가끔 인터넷 만화에서 유머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정의의 주인공이 변신할 때 악당이 공격을 가하면 허무하게 쓰러지기도 한다.

▲ 전투순양함만 빼고 다 모였다

▲ 차라리 블리자드가 만우절에 선보였던 유닛 '테라트론'을 처치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변신하기 전에 때려야 한다. 그 외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주인공이 언제나 이기는 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스타2의 정확한 명칭은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다. 스토리 상 테란이 주인공인 게임이다. 그러니 변신을 하고 나면 결코 이길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악당 역할을 하게 된 저그와 프로토스는 테란이 강력한 조합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가야한다.
허무해 보이지만 해답은 언제나 단순하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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