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게임사 중 한 곳인 감마니아가 국내 언론에 '속살'을 드러내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최근 막을 내린 제1회 '감마니아 게임쇼' 취재차 방문한 국내 기자단에게 대만 청화구에 자리 잡은 본사 내부를 공개한 것. 감마니아가 국내 언론에 본사를 개방하기는 2005년 '에버퀘스트2'의 국내서비스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놓지 못했지만 현지에서의 감마니아 입지는 상당하다. 소프트월드와 매출 1~2위를 다투는 업계 상위 기업으로, 두 회사가 시장점유율의 약 70%를 양분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감마니아는 국내 유명 게임인 '리니지'(2000년)와 '메이플스토리'(2005년)를 대만에 선보이며, 국내 게임을 위상을 현지에 알린 업체이기도 하다. 그중 '리니지'는 서비스 이후 현지 '인기 온라인게임 TOP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감마니아의 효자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해외 7개 국가에 지사 설립…글로벌 행보 가속화

지난 95년 'Have a Good Game'을 모토로 설립된 감마니아는 현재 대만을 비롯한 한국, 홍콩,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등 7개국에 지사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감마니아는 온라인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 영역을 넘어 애니메이션, 페이스북 결제 시스템, 각종 방송 엔터테인먼트, 패션 등으로 각종 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감마니아의 활동은 지난 7일 방문한 감마니아 본사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18층 건물의 총 14개층을 사용하고 있는 감마니아는 이곳에 브랜드실을 비롯해 내부 개발 스튜디오, 글로벌 게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IDC 센터, 유저 성향을 분석하는 UX랩, 24시간 고객센터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18층의 브랜드센터.
이곳은 감마니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저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감마니아 재단 운영을 비롯해 감마니아 내·외부 이미지를 완성시키고 발전시키는 공간인 셈이다.

▲ 브랜드센터 내부
두 번째로 찾은 곳은 15층의 UX랩(사용자환경실험실)이다. 지난 6월 설치된 UX랩은 이용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게임 내 인터페이스(UI) 최적화 등을 위해 마련됐다.
또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즉각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아이 트래커(Eye Tracker)'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모았다. 이 기술은 이용자의 눈동자가 게임화면의 어느 지점을 몇 초간 바라 봤는지까지 확인이 가능, 유저 성향파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 이용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된 UX랩
14층에는 감마니아의 핵심부서인 IDC 센터가 위치해 있다.
IDC 센터는 대만을 비롯한 해외 지사들의 각종 데이터를 점검·통제하는 곳으로 담당직원들의 손바닥 지문 인식을 통해 출입이 가능했다. 입구에서부터 단단한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는 모습 역시 한 눈에 보기에도 출입통제 지역임을 느낄 수 있었다.

▲ 감마니아의 핵심부서인 IDC. 이 곳은 보안 문제로 내부 촬영이 금지됐다.
감마니아 측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해외 지사의 트래픽, 인터넷 속도 유지에서부터 전 세계 회원 데이터베이스 파악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지사 직원들의 내부 컴퓨터 파악까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중요 장비를 24시간으로 작동시켜야하기 때문에 건물 옥상에는 유사시를 대비한 발전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층에는 감마니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코어블레이즈'를 개발하고 있는 레드게이트의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진행된 '감마니아 게임쇼'에서 처음으로 비공개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코어블레이즈'는 감마니아 최초로 상용 엔진 언리얼엔진3를 이용·개발한 MMORPG다.

▲ '코어블레이즈'를 개발중인 레드게이트 스튜디오 입구. 저 멀리 코어블레이즈의 포스터가 살짝 엿보인다. 이 곳 역시 내부촬영은 금지였다.
회색빛 벽면에 환풍기와 파이프 등으로 이뤄진 천장 인테리어는 현대식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또 개발자들에게 개인공간을 넓게 쓸 수 있도록 배치한 세심함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레드게이트 내부는 보안 문제상 사진 촬영이 금지 됐다.
◆ '게임' 넘어 '애니메이션' 등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일보 전진
8층에 자리 잡은 '크리에이티브 센터'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캐릭터 상품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3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이곳에서 자체개발 애니메이션 '히어로 108'와 '미그 새드' 등이 탄생했다.
이중 '히어로 108'은 지난해 현재까지 전세계 164개국에서 방영됐으며, 프랑스 앙시 페스티벌과 등 다양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 '크리에이티브 센터' 입구.
같은 층에 있는 감마니아 e스포츠팀 '감마베어스' 연습실도 엿볼 수 있었다.

취재진이 방문했을 당시에도 10여명의 소속팀 선수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난 2008년 창단한 ‘감마베어스’는 '스페셜포스'와 '카트라이더', '스타크래프트2' 종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창단 2년만인 지난해에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종합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직원들을 배려한 각종 편의시설도 눈에 띄었다.
2층에는 콘솔게임기를 비롯해 오락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농구게임, 포켓볼 전용 당구대 등 체험형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런닝머신, 사이클을 비롯한 헬스기구는 물론 헬스와 요가,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연습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샤워실은 기본.

마지막으로 살펴 본 건물 1층에는 고객상담센터와 '감마아일랜드'라는 직원전용 카페가 있었다.
이 카페는 사원증을 소지한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한데, 직원들에게는 하루 1잔 가량의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특히 카페 벽면에는 감마니아에서 출시한 IP 상품을 비롯해 지난 7월 청소년층을 겨냥 런칭한 패션 브랜드 'DENSITY'의 의류 등이 장식돼 있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게 감마니아의 본사 투어가 끝났다.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였지만 감마니아가 유저들과 직원들을 위해 어떤 점을 노력을 하고 있고, 특히 현재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감마니아의 노력은 내년 출시 예정인 '코어블레이즈' 등 4종의 자체개발 신작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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