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문화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자율적인 규제책이 필요하다."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이 '게임의 문화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에 대해 말했다. 최근 게임과 관련해 여성가족부에서 재정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인 '청소년 게임 셧다운제'가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곽 교장과 그의 학생들은 보다 건전한 규제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 학생들의 경우도 게임 과몰입을 문제로 학업의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셧다운제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 서울디지텍고교 곽일천 교장
"하지만, 게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건전한 규제책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에 셧다운제 보다는 게임을 하는 데 긍정적인 면으로 '건전 게임문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자율적인 규율을 만들자는 캠패인을 벌이고 있다"
곽 교장이 밝힌 이 캠패인은 그의 학생들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이 앱은 게임을 즐기기 전 본인 스스로 규율을 정하고, 내장된 기능이 사용자의 게임 패턴을 익혀 나중에는 본인이 만든 규율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제공한다.
이같은 자율적인 규제를 강조하는 곽 교장의 교육 이념 역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와는 사뭇 달랐다.

▲ 자신만의 교육철학으로 교육청으로 부터 게임과 개설을 승인받았다
"종합적인 게임개발자 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했다"
"어머님이 설립하신 이 학교를 물려받아 교장으로 취임당시 공업고등학교라는 이름을 디지텍고등학교로 바꿨다. 이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와 함께 일반적인 발상을 넘어서야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지난 2009년 청지공업고등학교에서 서울디지텍고등학교로 개명한 곽 교장은 당시 게임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교육청의 반발을 이겨내고 종합적인 게임개발자 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을 어필해 정식 승인을 받아냈다.

▲ 꿈이 실현되는 행복한 학교라는 교육 모토가 복도 곳곳에 새겨져 있다
당시 곽 교장이 주장한 '게임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프로그램과 같은 전문교육으로 진행해 경쟁력을 키우자'는 내용의 교육 방식은 그가 학교를 운영한 지 약 1년 6개월여만에 조금씩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성과는 학교에 주체인 학생들의 얼굴에서 가장 먼저 찾을 수 있었다. 기자가 방문해 만나본 학생들의 얼굴은 모두 활기찬 표정이었고, 이는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곽 교장은 취임 당시 기존의 공업고등학교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게임 개발교육 역시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발상을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대학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학습 방식으로 이에 많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과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꿈을 키우고 있었다.

▲ 모든 수업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공부를 위해서 스스로 공부를 자청하는 학생의 모습
"나의 목표는 게임을 건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게임 아나운서나 게임 지도자, 생활 게임 레크리에이션 등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러한 계기로 그동안 게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내고 싶다. 가족과 함께, 또는 노년층도 즐길 수 있는 그런 학교를 운영해 게임이 우리 사회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구심점이 되고 싶다."
"게임이 문화가 되고 세상이 바뀔
기자는 곽 교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날 사회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오토바이족'에 대해 생각했다.
당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질타를 받았던 오토바이족이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 '할리데이비슨족'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 그 안에서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고 자신들만의 룰을 만들어 활동하는 모습이 마치 지금의 게임산업이 당면한 현실을 이겨내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게임이 아직 문화적 가치로 격이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사회의 부정을 얻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말미에 곽 교장이 현재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미래 이야기를 끝으로 앞으로 게임산업이 문화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나의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글로벌 게임시장 속에서 우리나라가 가진 시장성을 높혀,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되길 기도한다. 이같은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은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세상에 타협해 들어가지 말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우순 기자 soyul@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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