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놀이와 오락에서 출발했던 게임이 지난 10여 년간의 세월을 이겨내며 이제는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우뚝 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백서를 통해 오는 2012년 국내 게임산업의 매출이 10조 8,2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꼽히는 영화와 음반산업을 합친 것보다 높으며, 수출 규모 역시 수십 배에 달한다.
이처럼 게임산업이 현재의 입지를 다지기까지에는 여러 분야의 숨은 노력이 있었지만, 그중 게임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매자 역할을 담당했던 PC방의 공적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8년 '스타크래프트'라는 대국민적 게임의 탄생과 더불어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PC방은 어느덧 대중적 장소로 인식돼 이제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이 아닌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6,500여개 PC방의 평균 PC가동률은 19% 정도로, 여전히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PC방 이용률을 기준으로 게임 순위가 책정될 만큼 PC방은 온라인게임의 트렌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때문에 PC방 이용자 확보를 위한 게임업체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과거, PC방 혜택으로 게임 내 경험치와 아이템이 지급되는 것이 전부였다면, 현재는 신작 게임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CBT 참여 기회가 PC방에서 제공되기도 한다. 또 e스포츠와 연계된 각종 게임대회 예선전이 PC방을 통해 치뤄지는 등 게임업체 간의 마케팅 전략이 더욱 치열하다.
이 내용을 토대로 PC방 문화를 좀 더 체험해보고자 지난 5일 고양시 행신동의 잘 나가는(?) 한 PC방을 방문했다. 갑작스런 방문에도 흔쾌히 취재를 허락하고 인터뷰에 응해준 PC방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의 전문으로 부재 중인 PC방 사장을 대신해 주우경 매니저와 PC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사람들이 많이 오는 시간대나 요일이 언제인가?
A. 주 매니저 : 아무래도 휴일이 속한 금, 토, 일요일에 사람이 가장 많다. 평일은 오후 1시부터 초, 중, 고등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퇴근 시간대인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청소년의 경우 10시 이후에 출입이 불가능해 자연스럽게 10시 전에는 귀가하고 있으며, 성인들도 대부분 다음날 출근을 염두에 둬서인지 보통 오후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돌아가는 편이다.
Q. 장사는 잘되나?
A. 크게 대박은 아니지만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다.
Q. PC방 내 여성 고객들이 많이 보이는데, 성별 비율은 어떻게 되나?
대략 9:1정도로 보면 된다. 주로 남성이 대부분이고 남자친구와 함께 오는 여성들이 간혹 있는 정도이다.
Q. 오셔서 어떤 게임을 많이 하나?
A. 아이온, 서든, 테라, 피파 등을 많이 한다. 아이들은 메이플이나 던파를 주로 하고 성인들은 피파나 MMORPG를 많이 하는 것 같다.

Q.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게임을 하다가 친구와 싸움을 한다거나, 술을 마시고 온 손님 중에 매장 바닥에 구토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난다.
Q. 힘든 점이 많았겠다?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낮과 밤이 바뀐 생활과 주말에도 일을 해 지인들을 만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Q. 반대로 좋은 점은 없었나?
PC방이 유흥가 주변이 아닌 아파트 상가에 위치하다보니 30~40명의 단골손님을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됐다. 그러다 보니 안면을 트고 지내는 손님들이 더러 있는데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면 고맙고 힘이 난다.
Q. 우리 피시방 이런 점이 좋다?
좌석마다 의자 사이의 공간이 넓어 편하게 앉아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초록색 바탕의 벽을 통해 장시간의 게임 이용에 지친 눈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손님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Q. 끝으로 PC방 문화에 대한 생각과 PC방 이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욕설이나 폭언으로 주변의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손님들이 간혹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시방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다같이 편히 게임을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했으면 한다.

▲ 인터뷰에 응해준 주우경 매니저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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