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디리 딧딧 띠리디리 딧딧~”
8비트의 경쾌한 멜로디를 가진 배경 음악은 80년대 등장한 게임들이 공통적인 특징이며 귓가에 맴도는 특유의 중독성을 가졌습니다.
남코의 대표 레이싱 게임인 ‘랠리-X’ 역시 8비트 BGM의 추억을 가진 게임으로 손꼽힙니다. 당시 오락실에선 인기작들이 가질 수 있는 영광 중 하나가 별명을 갖는 것입니다.
‘랠리-X’는 방구차로 통했습니다. 게이머가 몰게 되는 파란색 차량이 위기에 몰렸을 때 마치 방귀처럼 뿜어내는 매연이 이 게임의 특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마치 미로처럼 펼쳐져 있는 맵에서 게이머는 빨간색 차량의 추격을 피해 깃발을 모두 수집해야만 합니다. 빨간색 차량은 불꽃을 맴도는 나방처럼 집요하게 게이머를 쫓으며 길 곳곳엔 공사중인 구역도 존재해 생각만큼 게이머가 깃발을 획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차량이 무조건 달릴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연료 게이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모되며 위기 시에 사용하게 되는 매연을 뿜으면 연료 소비량이 늘기 때문에 게이머는 긴장감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게이머가 획득해야 되는 깃발 중 S표시를 가진 깃발은 점수를 늘려주는 깃발이며 L표시를 가진 깃발은 소모된 연료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면 우측 상단에는 깃발의 위치와 적들의 위치가 표시되는 네비게이션이 존재합니다. 네비게이션에서는 미로의 구성은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 화면과 번갈아 보며 게임을 진행해야만 합니다.
지금 방구차의 화면을 보면 단순한 구성이어서 매우 쉬운 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게임을 진행해 보면 긴장감 넘치는 게임성만큼은 요즘 게임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는 미로와 깃발의 위치를 파악하는 통찰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적 차량을 만나거나 공사구간을 만날 때 순발력 있는 대처로 스테이지를 깨 나가게 되며, 익숙해지면 적 차량들을 교묘히 피하거나 마지막 깃발을 남기고 방구를 연사하며 쾌감을 얻기도 합니다.
‘랠리-X’는 이후 ‘뉴 랠리-X’로 후속작을 이었으며 이미 기존 게임 자체의 인지도가 높아 남코의 고전 게임을 모은 비디오게임용 타이틀에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포함됩니다. 특히, 남코의 또 다른 레이싱 게임 시리즈인 ‘릿지레이서’에서는 로딩 전 첫 화면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카메오식으로 등장한 바 있으며 최근엔 해외에서 아이폰용으로 등장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랠리-X’를 플레이하며 항상 적 자동차는 뒤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이용해 처음에 방귀 삼연타를 날리는 꼼수를 쓰고는 매연 때문에 뒤에서 빙빙 도는 빨간차 한대를 보고 괜시리 뿌듯해 했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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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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