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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걸작] 그녀와 함께 청춘의 드라이빙…아웃런

 

'시원한 바닷바람과 쭉 뻗은 도로를 고급 오픈형 스포츠카를 타고 달린다. 곁에는 사랑스런 아가씨가 함께하고 있다'

남자라면 한번쯤은 꿈꿔 볼만한 일이며 실제라면, 큰 부자나 가능할 법한 일이지만 80년대 오락실에선 이 꿈을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이뤄볼 수 있었습니다.

체감형 게임이 드물었던 당시 오락실에 떡 하니 놓인 자동차 모양의 게임기의 포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게임기에 구현된 좌석은 물론 핸들과 가속/브레이크 페달, 기어 스틱은 차를 탄다는 느낌을 배가 시켰습니다.

세가의 대표 게임 개발자인 스즈키 유가 1986년 선보인 '아웃런'의 이야깁니다. 이 게임은 '방구차(랠리-X)' 등 레이싱을 소재로 다룬 당시의 게임과는 차별점이 컸습니다. 3D는 아니었지만 2D의 배경 화면을 3D같이 구성한 화면에서 량의 뒷모습을 담아 질주하는 모습은 실제감을 높이는데 한 몫 했습니다.

마치 동전을 차 키 삼아 넣으면 게이머는 라디오 채널을 돌리 듯 3종의 배경음악을 선택하며 산뜻한 마음으로 드라이빙을 즐길 준비를 하게 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멋진 페라리 테스타로사와 차를 탄 남성캐릭터 및 조수석에 앉은 금발의 여성의 모습이 보이며 스타트라인을 넘어 질주하게 됩니다.

게이머는 바다가 보이는 풍광과 함께 앞선 차량들을 피해가며 속도를 높여가고, 가속이 붙으면 시속 200Km를 훌쩍 넘는 차량의 속도감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달리는 느낌을 만끽할 무렵 게이머들은 긴장하게 됩니다. 차량을 피하거나 급커브를 만나는 것은 물론 주어진 시간 안에 분기점에 도착해야 된다는 목적이 이 게임에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게이머에게 달리는 맛 이상의 긴장감을 전하며 게임에 몰두하게 합니다. 특히 코너링 중 차량이 전복되기라도 하면 바닥에 나뒹구는 남/녀 캐릭터의 모습을 보게 되며 중간에 벽에 부딪쳐 멈추기라도 하면 짜증내는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보며 허탈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주어진 시간 끊으랴, 여성 캐릭터를 안전히 모시랴 산뜻한 드라이빙은 치열한 드라이빙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주어진 시간 내 도착해 추가 시간을 더해가며 피라미드 식으로 이어진 총 15개의 분기점 중 게이머에게 익숙한 분기를 찾아 A부터 E까지 5개로 나뉜 서로 다른 결승점을 향하는 선택도 가능해 집니다.

물론 보유 자금이 넉넉했던 유저들은 쌓아놓고 끝판보기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오락한판에 50원하던 시절에 100원의 가치는 큰 것이기도 했으며 레이서라면 실력으로 엔딩을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아웃런'으로 실력을 쌓은 게이머들이라면 기어스틱 조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것입니다. 이 게임의 유일한 비기이기도 한데요. 기어는 로우와 하이로 나뉜 2개의 조작밖에 되지 않지만 적당한 때 위로 올려 가속을 더하는 것은 물론, 주행 중 이탈 시 빠른 속도 유지, 출발 시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여 급출발이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큰마음 먹고 100원을 투자한 뒤 누구나 한번쯤 거치게 된다는 C 결승골 앞에서 시간이 다돼 멈춰 좌절하고 말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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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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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nlv22 슈퍼페리오
  • 2011-08-10 15:07:52
  • 나 이거 초딩때 끝판 깸 ㅋㅋㅋㅋㅋㅋ
  • nlv27 쭈리쭈바
  • 2011-08-10 16:21:52
  • 아 이거 난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 icon_ms TemZ
  • 2011-08-10 19:04:02
  • ㅎㅎㅎㅎ 저도 국딩 때 오락실에서 아웃런 좀 달려지요 ㅋㅋ
  • nlv30 악마의FM
  • 2011-08-10 22:05:30
  • ㅋㅋㅋㅋ
    이거 나 초등학교때 길거리에서 줄서서 하던건데 ㅋㅋㅋㅋㅋ 추억 돋네~
  • nlv24 까대기시러
  • 2011-08-11 12:49:15
  • 나살던 우주오락실에서 내가 첨으로 끝판깼는데!기립박수받았던..ㅋㅋㅋ
  • nlv26 산드라불록레스너
  • 2011-08-11 15:20:09
  • 사막인가 거기로 가면 결승점에서 많은 여자들이 반겨 주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