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각종 그래픽카드의 벤치마크 표준게임으로 사용된 바 있다. 이 `인커밍`을 개발한 제작사 `레이지소프트`가 뒤이어 내놓은 것이 바로 `익스펜더블`이라는 액션 아케이드 게임이었다.
`익스펜더블`은 당시 값비싼 3D 그래픽 카드를 구입한 게이머들에게는 본전을 뽑았다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화려하고 완벽한 3D 그래픽 효과를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특히 `익스펜더블`은 매트록스사가 차기 3D 그래픽 표현 기법으로 내세운 EMBM(Environment Mapped Bump Mapping)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었다. 덕분에 이 게임은 한 때 매트록스 계열 그래픽 카드의 번들로 제공되기도 했었다.
EMBM 그래픽 기법은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바다나 강물 등과 하늘을 표현할 때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물의 투명함을 사실감 있게 표현해낼 때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뛰어나다.
EMBM 기법은 `익스펜더블`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던전키퍼2`에도 사용되었다. `던전키퍼2`에서도 대부분 물의 효과를 극도로 끌어내는 역할을 했는데, `익스펜더블`에 비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아무튼, 이러한 새로운 그래픽 기법의 도입과 함께 `익스펜더블`의 그래픽은 3D 효과를 `떡칠해놓았다`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당시 3D기술이 표현해 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효과를 구현해 내었다.
하지만 이처럼 뛰어난 그래픽 효과를 가진 `익스펜더블`은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아케이드라는 장르의 특성도 있었지만,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게임의 구성은 게이머들에게 그리 큰 만족을 주지 못했다. 3D 효과로 게임을 도배하느라 정말 중요한 집터 손질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일까.
덕분에 `익스펜더블`도 `인커밍`에 이어 그래픽 카드 매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각종 그래픽 카드가 `익스펜더블`에서 고해상도에서 어느정도의 프레임을 생산해 내느냐를 측정하는, 앞서 말한 것처럼 벤치마킹 프로그램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익스펜더블`의 뛰어난 그래픽 효과가 단지 벤치마킹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이후 그래픽 카드의 벤치마킹 게임으로 `퀘이크` `언리얼` 등 내로라 하는 대작들이 줄을 이어 사용된 걸 생각해 볼 때, `익스펜더블` 또한 하찮은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해 다소 위안을 느낀다.
사실 `익스펜더블`의 패배 뒤에는 매트록스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당시 엔비디아의 TNT 계열 그래픽 카드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지소프트가 굳이 매트록스의 신기술을 선택한 것은 다소 오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매트록스에 EMBM이라는 신기술이 있었다면, 엔비디아는 T&L(Transform & Lighting)이라는 현재 다이렉트X에서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신기술을 한참 게임에 적용시키고 있는 단계였다.
레이지소프트가 매트록스의 기술에 무언가 특별함을 느꼈을지는 모르나 결국 엔비디아의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익스펜더블`을 제작했다면 아마 더 많은 인기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임현우 기자 hyun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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