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내 베타테스트 진행을 앞둔 액션RPG '디아블로3'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실시간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와 마찬가지로 배틀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게임이다.

▲ 올해 3분기 베타테스트 시작을 목표로 하는 디아블로3
미국 어바인에 위치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본사에서 만난 게임디자인 총괄 랍 팔도 부사장과 온라인 테크놀로지 부문 랍 브라이덴베커 부사장은 '디아블로1' 출시와 함께 최초로 도입됐던 배틀넷 시스템부터 최신 기술이 적용된 '디아블로3'의 배틀넷에 대해 소개했다.

▲ 디아블로3 개발을 전체 총괄하는 랍 팔도 부사장(좌)과 배틀넷을 총괄하는 랍 브라이덴베커 부사장(우)
이들은 '디아블로1'의 배틀넷에 대해 친구들과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외에는 소위 말하는 무법천지에 가까웠다고 자평했다. 아이템 복사나 치팅 등 불법 행위에 노출돼 있었으며 PK(Player Kill)가 난무했고 시스템에서 이를 막을 방도는 마련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이어 출시된 디아블로2의 배틀넷에서는 PK를 선언하고 진행하는 방식이 도입돼 전작보단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경제 측면은 약했고 이때까지 개발팀에서는 경제를 조정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회상했다.
랍 팔도 부사장은 앞선 두 차례의 경험을 통해 캐릭터가 보존되지 않는 점과 친구나 방을 찾기 어려었던 점, 아이템 교환이 불편했던 점들을 '디아블로3'에서 모두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디아블로3' 배틀넷의 핵심 철학은 '항상 친구와 연결된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강점인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은 즐거운 경험으로 '스타2' 배틀넷에서 선보였던 실명 친구의 기능을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것.
'디아블로'의 게임 진행은 '스타2'와 마찬가지로 싱글플레이나 멀티플레이 모두 배틀넷에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캐릭터 정보는 블리자드 서버에 저장돼 언제 어디서나 배틀넷만 통한다면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형태다.

▲ 디아블로3 베타테스트 버전 캐릭터 선택창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방식도 개선됐다. 친구가 접속하면 진행하고 있는 방으로 친구를 바로 초대할 수 있고 게임의 난이도는 자동으로 조정된다. '스타2'의 빠른 대전과 같이 멀티플레이의 게임 방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용게임 찾기와 PvP게임 찾기 기능이 추가됐고 친구와 파티를 구성한 상태에서 파티를 해체하지 않고 공용게임과 PvP게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디아블로3 배틀넷의 친구 목록창
'디아블로3' 배틀넷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사항은 '깃발 시스템'과 '경매장 시스템'의 도입이다. 깃발 시스템은 게임을 진행한 정도나 성과가 시각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보여주는 기능으로 업적과 난이도, 성향, 게임내 성과 등 게임을 즐긴 만큼 점점 더 화려해지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개인화)이 가능하다.

▲ 깃발 시스템은 게임플레이의 척도에 따라 화려해지고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매장은 기존의 불편한 거래 방식을 탈피해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경매장을 개선한 형식이다. 캐릭터를 평가해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주고 직업별 검색이 가능하며 게임 내 금화로 거래되는 금화 경매장뿐만 아니라 현실의 현금으로 거래되는 화폐 경매장도 제공된다.
화폐 경매장의 도입에 대해 랍 팔도 부사장은 디아블로3가 게임 디자인상 아이템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개발된 것이라 설명했다. 화폐 경매장은 현금이 오가는 거래인만큼 그 특성상 초기화가 불가능해 베타테스트에서는 금화 경매장을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경매장은 베타 초기 때는 구현되지 않고 패치를 통해 선보이는 형태다.
현금 거래와 관련된 지역별 이슈에 대해서는 지역별 규제나 지침을 확인 후 관련 법을 최대한 준수해 서비스하며 강행과 같은 무리수는 피하겠다고 답했고 화폐 경매장을 이용하기 위해 북미나 다른 지역 서버로 접속하는 경우는 해당 지역에서 접속을 권장하지만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화폐 경매장은 내부에서 발표했을 때 처음 시도되는만큼 깜짝 놀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대체로 반기고 흥미로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화폐 경매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다른 게임사에서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저들에게 재미난 경험을 제공하면 게임산업 전반에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며 많은 게임사에서 적극 도입해 전반적인 추세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디아블로3 베타테스트 버전 스크린샷
끝으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베타테스트 일정에 대해 묻자 랍 팔도 부사장은 웃으며 게임 출시 일자의 발표를 개발팀에서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발표하지 않는 것처럼 베타테스트 일정 역시 준비가 완료되면 발표할 것이라 설명했고 이는 괜히 앞서 발표했다가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함이라 덧붙였다.

그는 일정은 공개 대신 베타테스트가 북미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것으로 귀띔했다. 베타테스트는 서버 인프라나 로드 테스트 등 기술적인 부분의 테스트가 중점인 만큼 개발사가 위치한 북미에서 가장 먼저 시행돼 보완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 게임 업체에서 최초로 아이템의 현금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디아블로3' 경매장 시스템에 대해 많은 유저분들의 의견이 예상됩니다. 아래 링크의 토론장에서 찬성과 반대의 소중한 고견을 올려주시면 국내 도입에 앞서 많은 검증 과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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