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사들은 저마다 고유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리오, 소닉 등이 게이머들에게 가장 익히 알려진 캐릭터이기도 하죠.
오늘 알아볼 팩맨은 1980년 첫 등장,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아케이드용 게임으로 2006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남코(현 반다이남코)의 대표 캐릭터이자 오락실을 휩쓸며 남코를 알린 주역입니다. 1987년까지 로열티 제품을 포함해 29만3822대의 오락실용 기기가 생산됐다니 놀랍습니다.
마치 유명 아동문학가인 고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그란 치즈덩어리 중 한 조각을 베어낸 모양새를 갖춘 팩맨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게임의 참 재미를 알려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개발자 이와타니 토루는 피자 한 조각을 떼어낸 모습이 재미있다고 판단해 팩맨을 디자인 했다고 하네요.
게임은 단순합니다. 팩맨은 미로처럼 놓여진 스테이지에서 놓인 점을 먹어나가게 되며 다 먹으면 한 스테이지가 종료되는 방식입니다. 스테이지는 256판이나 마련돼 있다고 하지만 끝을 본 게이머가 몇 명이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미로 찾기 게임이 아니므로 훼방꾼이 존재하는데 주인공만큼이나 유명한 4마리의 유령(잉키, 블링키, 핑키, 클라이드)이 미로를 따라 팩맨을 뒤쫓게 되며 게이머는 팩맨을 조작, 스테이지 중앙부터 팩맨을 쫓는 몬스터를 피해 점을 다 먹는 과정에서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몬스터에게 팩맨이 쫓기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위치에 놓여진 에너자이저를 먹으면 일정시간 동안 팩맨이 오히려 유령을 잡아 원위치로 되돌리거나, 쫓을 수 도 있습니다. 게이머들은 에너자이저를 이용해 긴박한 상황을 피하거나 유령을 잡는 데 활용하며 통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팩맨과 몬스터간 추격 속에 점을 다 먹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면 간단한 게임이지만 미로를 풀 듯 플레이하는 퍼즐요소와 팩맨의 움직임을 조작하는 액션 요소는 물론 게이머에게 게임이 줄 수 있는 긴장감,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명작이기도 합니다.
팩맨은 마구 먹는 모양을 나타내는 일본어 파쿠파쿠(ぱくぱく)에서 이름을 연상해 퍽맨(PUCK)이라는 제목으로 정해졌으나 미국에 발매되면서 비속어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팩맨으로 개명 된 후 지금까지 이름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개발자 이와타니 토루는 1979년 모눈종이에 팩맨과 스테이지를 디자인해 게임으로 옮겼는데요. 마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영혼을 상상하며 몬스터에게 방해 받지 않고 먹는데 집중하는 팩맨의 성격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팩맨은 기존 방식을 고수한 게임은 물론 3D화돼 어드벤처 장르의 후속작으로 탄생하는 등 지금까지 모바일, 휴대게임기, 비디오게임기 등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요. 개발자가 가장 만족한 부분은 온라인 기능이 추가돼 게이머들이 랭킹을 겨룰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합니다.
따라오는 유령 피하기에 급급하고 통로를 꺾어야 하는데 돌진하는 팩맨에 답답했다가도 에너자이저 앞에서 유령들이 쫓아오길 기다렸다가 멋지게 네 마리를 처치하고는 점 먹기에 바빴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덤으로 팩맨을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자면 지난해 팩맨 30주년을 맞아 구글이 웹상에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원래는 한시적이었는데 인기가 좋아 지금도 서비스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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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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