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버라이어티쇼. 첫 시선 사로잡고 끝에 한방으로 여운 줘
닌텐도: 전형적인 일본식 컨퍼런스. 핵심 내용은 후반부에 집중
소니: 융합형. 일본식 쇼케이스에 미국식 규모로 압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닌텐도가 경합을 벌였던 E3 2011이 폐막해 약 1주일이 됐다. 최근 해외에서는 E3 본 행사 전 진행된 3사의 컨퍼런스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이 진행되거나 향후 게임시장 판도를 예측하는 등 세계 최대의 게임쇼인 만큼 여운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3사의 발표 내용을 떠나 발표회 프레젠테이션 구성에서도 각기 다른 3사의 분위기와 핵심 내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올해 3사가 진행한 각각의 발표회의 특징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MS: 대작 중심의 방향성을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묘사
MS는 올해 행사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LA 시내의 새로운 공연장으로 떠오른 곳인 갈렌센터를 잡았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미디어 대상 비공개 행사로 ‘키넥트’의 첫 데뷔식을 치른바 있는 MS는 이번 행사에서는 공개 행사로 철저히 준비한 모습이다. 이전 ‘키넥트’ 데뷔 비공개 행사는 태양의 서커스와 융합시킨 대규모 공연 형식이었다.
올해 행사의 첫 시작은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 및 ‘툼레이더’ 시연 영상 상영이었다. 게임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행사장을 울리는 사운드 효과는 관람객의 혼을 빼놨다. 이어진 ‘고스트리콘: 퓨처솔져’ 시연에서 시연자가 손을 펼치자 분해되는 총기의 모습이 관객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 고스트리콘: 퓨쳐솔져 시연장면>
행사가 지속되면서 천천히 감흥이 떨어질 무렵엔 인기 래퍼 아이스T가 등장하거나 세계 3대 개발자로 손꼽히는 피터몰리뉴가 신작을 들고 무대에 오르는 등 개발자 및 스타들의 까메오식 등장도 이어졌다.
마치 한편의 버라이어티 쇼가 진행되는 듯한 느낌은 컨퍼런스의 집중도를 높였으며 3사 통합 가장 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 기대작 기어스오브워3 시연을 맡은 래퍼 아이스T>
이제 끝났구나 싶을 때 '우리도 이 작품을 첫 소개하게 돼 기쁘다'라는 돈 매트릭 사장의 멘트와 함께 공개된 ‘헤일로4’의 트레일러 영상은 마지막 한방의 역할을 맡았다.
▶ 닌텐도: 가장 궁금한 건 마지막에~
닌텐도는 전형적인 일본식 컨퍼런스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올해도 변함없이 노키아 시어터를 컨퍼런스 장소로 선정, 자사가 추구하는 게임의 방향성 설명에 몰두했다.
이와타 사토루 일본 대표 및 레지 필스 아임 미국 대표가 등단 올해 및 내년을 노리고 개발 중인 게임들을 풀어내는 방식은 예년과 동일했고, 내용 전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장년이 된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테마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새 소식을 잠잠히 기다리는 팬들에게 청량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주요 타이틀로 소개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의 3DS 버전, ‘NDSi용 젤다의 전설: 4개의 검’ Wii용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는 닌텐도의 주력 타이틀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인상이다.

<↑ Wii U 발표를 진행하는 이와타 사토루 대표>
역시 핵심은 마지막에 있었다. 닌텐도가 사전에 발표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차세대 Wii, Wii U가 마지막에 등장한 것. 컨트롤러의 터치스크린과 게임기의 연동을 통해 비디오게임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영상과 함께 드러났다.
하지만 장내에서는 컨트롤러만 들고 나온 점은 역효과로 보인다. 현장에서 발표를 마친 이와타 사토루 대표가 게이머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 후회했다는 이야기가 최근 영국의 이브닝스탠다드지를 통해 기사화 되기도 했다.
▶ 소니: 3D 영상 상영으로 눈길, 알찬 구성 돋보여
소니 역시 전형적인 일본식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회사이지만 미국식 포장기법이 적절히 사용된 발표회가 돋보였다.
일단 행사장인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밖은 식전에 미리 모여든 관객들을 위한 DJ를 동원 간단한 음료와 식사가 곁들여진 파티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도우미들은 3D 안경을 나눠줬다. 이는 이후 소니가 준비한 다수의 콘텐츠 소개 영상 공개에서 활용됐다. 아쉽게도 입체 3D로 펼쳐지는 화면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아낼 순 없지만 입장객들은 입체 화면을 보며 소니의 야심찬 PS3의 3D 지원 의지에 대해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모든 관객에게 제공된 3D 안경>
주요 타이틀 및 하드웨어에 대한 소식이 이번 컨퍼런스의 메인 콘텐츠다. ‘언차티드’ 시리즈의 신작이 핵심타이틀 위치를 차지했으며 PS3 전용 24인치 3D 모니터도 발표돼 호응을 얻었다. 특히,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된 신형 휴대 게임기 PS비타의 30만원대 가격 발표는 컨퍼런스 말미에 관객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X철권’은 PS비타용으로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오노 요시노리 PD의 소개로 첫 공개됐다. 이후 오노 PD는 게임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어와 영어의 번역 과정에서 깜짝 발표에 대한 관객 반응이 뒤늦은 바람에 ‘뭔가 잘못한게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발표회 종료와 동시에 진행된 클럽파티 형태의 시연회>
행사의 마무리도 타사의 컨퍼런스와는 달랐다. 입장전 DJ 댄스파티 분위기가 컨퍼런스 종료 직후 시연대가 마련된 무대 뒤에서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모두 좌석에서 일어나 무대 쪽으로 이동했으며 게임 시연을 즐기거나 다과를 들며 담소를 나누는 등 파티 분위기의 시연행사를 즐겼다.
[E3 2011 특별 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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