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외국게임들의 동영상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영화를 뺨치는 연출을 보여주기도 한다. 1997년, 그 이전에 보았던 어떤 동영상들과는 차원이 틀린 3D 동영상으로 꽉꽉 채워진 파이널 판타지 7은, 플레이가 지루해질 때쯤 펼쳐지는 여러 동영상으로 인해 더욱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을 선사해주었음은 물론 동영상을 위주로 한 강력한 홍보, 마케팅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을 최고의 게임기로 만들어 주었고, 게임 자체도 최고의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3D 동영상의 위력을 깨닫게 된 일본의 몇몇 메이저 업체들은 엄청난 물량을 투입하고 서로 경쟁하듯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며 점점 사실적인 이미지들을 만들게 되었다.
북미쪽도 예전부터 동영상을 게임에 삽입하긴 했지만 일본처럼 적극적이진 않았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만든 블리자드사가 뛰어난 퀄리티의 동영상을 만들긴 하지만 사용되는 장비와 인력은 일본의 스퀘어사에 비교해볼 때 많이 뒤쳐진다.
그렇다고 일본의 CG기술이 미국을 능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도 그럴것이 CGI라는 것이 원래 서양쪽에서 만들어진 기술이고, 3D 툴을 만든 사람들도 미국인들이기 때문이다.
파이널 판타지의 프로그래머이자 제작자인 사카구치씨가 자신의 꿈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FINAL FANTASY -Sprits within'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주요 그래픽 감독이나 기술적인 슈퍼바이저들은 대부분 헐리웃의 스텝들을 썼다는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고, 이미 98년 작품인 '패러사이트 이브'의 동영상을 제작할 때에도, 미국의 발달된 CG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호놀루루에 스퀘어 USA를 설립하고, 헐리웃 스텝들을 수백명씩 스카웃하여 기용했던 것이다.
이렇게 파격적인 규모로 체계적인 제작을 하는 외국의 동영상들에 비해 국내에서 제작되는 동영상들은 어떠한가? 물론 근래에는 매우 뛰어난 동영상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제작되어 게이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발전하는 외국게임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따라잡았다 싶으면 그들은 더 먼 곳에 가 있는 현상이 반복되는 느낌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그들과 대적하는 동영상을 국내에서 만들어내려면 다음과 같은 마인드가 필요할것같다.
첫째, 국내에도 개개인의 CG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외국의 아티스트에 못지않은 훌륭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많다. 실제로 외국의 그래픽 사이트에서 개인작가들의 작품이 호평을 받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을 때 그들을 감독할수 있는, 게임 동영상만의 매력을 200% 이끌어낼 실력을 가진 게임 동영상 감독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직 국내 게임 동영상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으므로 시간이 해결해줄 가능성이 있다.
둘째로는 효과적인 인력과 장비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작업 시스템과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금 우리 동영상팀에 헐리웃 스텝들을 백여명 영입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그럴 자금도 없거니와 만일 영입한다해도 효과적인 팀을 이루어 갑자기 외국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적은 인원이라도 천천히 우리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며 효율적인 작업 시스템이 완성되었을 때 글로벌한 스케일의 제작에 들어가도 늦지않다.
셋째, 국내에서만 만들 수 있는 특화된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게임 제작 역사가 짧은 한국이라도, 온라인 인프라에 의한 특수성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는 일본이나 미국보다 더욱 뛰어난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것처럼, 동영상도 우리나라에서만 만들어 낼수 있는 특화된 비쥬얼로 승부를 해야만 한다. 물량공세를 퍼부어야 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동영상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외국의 동영상을 앞지를 수 없다. 남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하는 것보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그것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어서 스퀘어처럼 자체적으로 영화까지 소화할수 있는 그러한 동영상팀이 생겨서, 국내 게임발전에 커다란 획을 그었으면 좋겠다.

1970년대에 탄생한 게임은 연구원들의 심심풀이와 아이들 오락거리, 매니아용 놀이문화 등의 단계를 거쳐 이제 본격적으로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과연 게임이 어떻게 발전해갈지, 그리고 우리의 생활을 어떤 식으로 바꿔놓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미래의 게임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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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길:스타다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