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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시장, 잘 보니 장난 아니네 (1)"

 

지난 3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시. 시민회관 앞에는 3000여명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2000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00)를 참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모두 빌 게이츠의 연설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빌 게이츠가 모종의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에 CNN 로이터 등 전세계 주요 매체들이 모여들었다.


새로 만들어지는 윈도용 게임 도구에 대해 설명하면서 빌 게이츠는 30분 가까이 딴전을 피웠다. 이윽고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던 내용이 그의 입을 통해 나왔다.

우리는 (게임기 산업의) 커다란 가능성을 발견했고…(중략)…이에 엑스박스(X-Box)를 발표하는 바입니다.

빌 게이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윈도로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마」라는 빌 게이츠의 이미지를 모든 사람들이 잊어버린 듯했다. 이어지는 X-Box의 성능 시연에서 사람들은 환상적인 영상과 음향의 세계에 빠져들어 한동안 헤어나지 못했다.

게임 개발과 관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 엑스포, 소프트웨어 공모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 GDC는 참가비가 비싸지만 참가인원은 1만명 정도를 헤아린다. 5일간의 행사기간중 산호세 중심가는 인파에 시달리곤 한다.

빌 게이츠가 많고 많은 정보통신관련 이벤트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시장 참여 선언을 GDC에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이유는 소니가 일본에서 최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2」를 발표한 3월 4일 직후 GDC가 개최됐다는 타이밍의 문제. 둘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들에게 게임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부탁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유치한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 취급을 받아오던 게임 개발자들 앞에서 빌 게이츠가 『게임 개발자 여러분의 도움이 있어야 우리의 엑스박스도 성공할 수 있다』라며 머리를 조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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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컴퓨터에서 전달하는 모션캡쳐 장비의 시연 - 이것은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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