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정체기가 지속되면서 게임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임산업이 규모의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재 추세에서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NHN, NC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등 상위 4개사는 대부분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대다수 중소업체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예년보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하향곡선을 유지했다.

상위 4개사의 1분기 매출 총합은 지난해 동기(4860억원)대비 11%정도 상승한 544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5~20위 업체들의 경우 1345억원으로 예년(1450억원)보다 7%가량 하락했다.
■ ‘진퇴양난’에 빠진 중견게임업체
중소 게임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이 일시적 정체기에 진입했지만 오히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업체들의 몸집 키우기 역시 양극화현상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업체들의 우수 게임개발사 인수‧합병으로 인해 중소게임업체들은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기에 빠졌다.
여기에 개발사들 역시 중소업체보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안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업체와의 퍼블리싱을 원하고 있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중소업체들과 달리 대형업체들은 신작 풍년을 알렸다. NHN한게임과 CJ E&M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각각 6개와 21개의 신작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 게임산업의 성패…허리싸움에 달렸다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한 대작게임의 출시 역시 중소업체들을 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NHN한게임의 MMORPG ‘테라’는 3년6개월의 제작기간 동안 4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이는 역대 한국영화중 가장 높은 제작비를 자랑하는 ‘디워’보다 무려 100억원이나 높은 금액이며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양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합한 수준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는 유통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해외시장 공략 역시 자국 산업 보호정책 등에 가로막혀, 게임산업이 자칫 머리와 뿌리만 남는 위험한 구조가 될 수도 있다”며 심한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을 배재한 양극화가 고착될 경우,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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