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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걸작] '장풍' 하나로 평정, '스트리트 파이터'

 

"야 오락실에 장풍이란 게임이 나왔는데, 재미있데 한번 해보러 가자~"

그랬다. 약 20년전 한 중학교 반의 풍경이다. 대전을 통해 자아를 단련해가는 풍운아를 담은 게임 시리즈가 처음으로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름아닌 '스트리트 파이터' 이야기다. 1988년 캡콤이 개발해 1990년대 초 국내 오락실을 초토화 시켰다.

당시엔 600원(각 지역 오락실마다 가격은 다를 수 있다. 당시 500원이면 4명의 배고픈 소년이 떡볶이를 나누며 요기를 달랠 수 있는 수준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었지만 훗날에도 이어지는 6개의 버튼을 만져보려면 감수 할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류와 켄으로 류는 1P 고정 켄은 2P 고정이다. 붉은 머리의 젊은 류는 생소할 수 있지만, 켄은 금발머리에 빨간 도복 그대로다.

게임에 돌입하면 상대방이 있는 나라를 선택한 뒤부턴 밑도 끝도 없는 대전의 연속이다. 지금의 '스트리트파이터'와 비교하면 캐릭터가 앉았다 일어났다 한다거나 헛손질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 실제로 헛하는 기합 소리 한 5번만 들으면 한 시합이 끝나있을 정도다. 젊은 류이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여기자.

<↑ 첫판왕은 약하다...>

약 6등신 정도의 큼지막한 캐릭터들이 뛰고 나르며 공방을 벌이기에 다수의 게이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뭔가 이전부터 봐오던 '소림사'나 '가라데' '파이널 파이트' 등의 게임과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다.

이유는 캐릭터 선택과 국가 선택 외에는 2명의 캐릭터가 대전을 벌인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의 대전에선 류와 켄만 대전이 가능했으며 류가 이기던, 켄이 이기던남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므로 후속작에서 보던 여러 캐릭터의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스테이지 사이마다 등장하는 기왓장 부수기나 송판 부수기 등의 미니게임은 기존 대전형식 게임을 떠올리기 좋은 요소로 활용된다.

<↑ 이거 하나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스틱을 비비기 시작했다>

여기서 기존 게임들과 차별성을 주는 요소가 있었으니 지금에도 익숙한 파동권과 승룡권이다. 기를 모아야 나가는 것도 아니고 고도로 숙련된 컨트롤만 있으면 언제든지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필살기다. 조이스틱의 움직임과 키 버튼의 조화가 여기서 빛을 발한다.

단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필살기 발동까지 고도로 숙련되기가 어렵다는 점. '스트리트 파이터'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파동권을 한번 날리려면 조이스틱을 비벼대기 일수다.

굳이 설명하자면 첫판을 제외하곤 난이도가 높은 이 게임에서 캐릭터의 동작을 멈추며 원거리에서 승부보기 좋은 것이 바로 파동권인데 잘못해 승룡권이 나가면 이미 뻗어있는 류나 켄을 볼 수 도 있다.

<↑ 영원한 라이벌 류와 켄> 

파동권이라는 특수기 이름을 알기 어려웠단 당시엔 당연히 장풍으로 자연스레 통칭됐으며 게임 제목마저 장풍이 돼 버린 것. 첨언하면 승룡권은 올려치기나 회오리펀지 정도였다.

스틱을 비비다 지칠정도로 문질러 대면 가끔 한번씩 나가는 게 장풍인지라 게임에 빠진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효과적인 비비기 방법을 개발하기까지 했다.

실로 끝판왕 사가트('스트리트 파이터2'에도 중간보스로 등장)를 깨면서 땀 한 방울도 안 흘린다면 그는 달인이다. 이정도 경지면 장풍 두 번에 올려치기 한방의 고급 스킬도 가능한 수준이다.

<↑ 끝팡왕 사가트는 후속작에서 가슴에 상처를 입고 나타난다.

이유는 류의 승룡권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 장풍으로 이기면 역사가 어긋난다>

한마디로 어렵고 또 비싸다. 이 게임의 개발진도 초기 조이스틱 입력방식 컨트롤엔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어려워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스틱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과 대전의 묘미 구현과 장풍을 날려 끝을 맺는 짜릿한 쾌감이 남성미 풀풀 풍기는 게임에서 실제로 이긴 것마냥 감격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후 자금의 압박과 끝판왕을 깼다는 이유만으로 서서히 접혀가는 게임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듯 보였으나 누가 알았겠는가 이 게임은 후속작 '스트리트 파이터2'로 이후 정규시리즈만 4편, 외전격으로 총 10여 편이 넘는 시리즈의 효시이자 대전격투 게임의 장을 연 게임으로 우뚝 설 것을, 또 게임기란 게임기에선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로도 생을 이어갈 것을 말이다.

<↑ 이 장면에서 진정한 역사는 다시 시작된다>

키가 6개나 되는 바람에 뭐가 뭔지 눌러보던, 장풍 한번 날려보겠다고 스틱 비비기에 열중하던, 끝판왕 앞에서 갑자기 도전하는 친구가 야속하던 그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본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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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er 기자의

댓글 0

  • nlv12 에이맨
  • 2011-05-23 12:19:25
  • 다 해봤던 게임들 지금해도 잼있어 ㅎ
  • nlv14 정발동
  • 2011-05-23 12:29:38
  • 집에가서 해봐야지
  • nlv15 달오권
  • 2011-05-23 13:24:52
  • 끝판왕까지 맨날 못갔었는데..ㅜㅜ
  • nlv20 슈포이
  • 2011-05-23 14:14:02
  • 이 어렵다는 스파1을 난 7살때 오락실에서 원코인 클리어를 했으니... -_- 나도 어떻게보면 신동이었군
  • nlv16 두잇두잇두잇
  • 2011-05-23 15:49:04
  • 제대로 비벼지기나 하면 다행 ㅋㅋ 투는 몰라도 원 해본 사람 별로 없을 지도...
  • nlv7 냐옹냐엉
  • 2011-05-23 17:06:05
  • 1은 난이도 최하임. 장풍 한 대 맞으면 반피까인다는.ㅋㅋ 오락실에서 무아지경으로 돌리다보면 나갔던 기술에 목숨걸었던 초부심 돋는다
  • nlv16 자이언T
  • 2011-05-23 17:19:47
  • 오 진짜 옛날꺼네....ㅋㅋㅋㅋㅋ
  • nlv17 dong79
  • 2011-05-23 18:15:35
  • 완전 옛날 분위기 ㅋ
  • nlv5 바테스토타
  • 2011-05-23 23:23:07
  • 스트리트 파이터 올만이네 대전격투 게임인데 대전을 회피했던...서로 죽어라 하고 파동권 넣다 먼저 터지는 놈이 이기는 마치 서부의 건맨 같은 게임...
  • nlv21 제늬엄마
  • 2011-05-24 01:27:16
  • 머냐 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