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2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마초맨, 랜디새비지(본명 랜디포포)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때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프로레스링 WWF의 슈퍼스타 가운데 한 명인 그의 비보를 접한 팬들은 비통한 마음을 전하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70년대 후반 태생인 기자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WWF가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토요일이면 친구들과 함께 모여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하는 AFKN을 통해 방영되는 WWF를 보며 유명 레슬링선수들을 흉내 내며 장난을 치곤 했다.
당시 마초맨 랜디세비지와 헐크 호건, 얼티미트 워리어, 달러맨 등은 한마디로 '영웅'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인기 스포츠는 항상 게임의 소재로 활용돼 게이머들에게도 즐거움을 제공해줬고 WWF 역시 게임으로 등장했다.
89년 테크노스저팬에서 아케이드 용 게임으로 출시한 'WWF 슈퍼스타즈'는 마초맨 랜디새비지와 헐크 호건, 얼티미트 워리어, 홍키 통크맨, 짐 더간, 빅보스맨 등 당시 최고의 인기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고 마지막 판에서는 달러맨과 자이언트를 상대로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프로레슬링 동작을 흉내 내던 소년들은 직접 그들을 조작해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 열광했고 그 시절 헐크 호건과 파트너로 활동했던 마초맨은 '좋은 편'으로 분류돼 인기 캐릭터 중 한 명이었다.
프로레슬링 기술의 정확한 명칭도 모르던 소년들의 마초맨의 동작을 그대로 부르는 일명 무릎 찍기, 목걸이, 일자 찍기 등의 기술에 빠져들며 환호했다.
그들의 지지덕에 'WWF 슈퍼스타즈'는 큰 인기를 끌었고 91년에는 속편이라 할 수 있는 'WWF레슬피스트'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렇게 WWF와 마초맨 등의 영웅들은 70-80년 태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예고되지 않는 사고 소식은 늘 안타까움을 전해주지만, 영웅들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 추억이란 이름으로 영원히 불타오를 것이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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