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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스토리] 분단의 비극을 노래한 '아이온'

 

"스토리는 캐릭터와 함께 시작된다." 20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영화발전에 큰 공헌을 세운 할리우드의 시나리오작가 프랭크 대니얼이 남긴 말이다.

시나리오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 교과서적 공식으로 통용되는 이 말은, 모든 스토리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캐릭터 없이는 스토리도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한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게임도 마찬가지다. 모든 시나리오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수많은 NPC, 퀘스트, 게임 내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전부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매주 캐릭터를 중심으로 게임이 담고있는 역사관을 재조명 해보자.

천족과 마족이 공존하며 서로 대립한다는 다소 식상한 소재로 제작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 영원의 탑(이하 아이온)’은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MMORPG이다.

하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거나 장시간 플레이해온 유저들 역시 다소 생소한 부분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게임을 플레이함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알고 보면 더욱 재밌는 요소가 가득한 ‘아이온’의 시나리오와 캐릭터의 개연성 부분을 집어보도록 하자. 

◆천족과 마족은 원래 한 핏줄

우선 유저들은 최초 캐릭터를 생성하면서부터 의문을 던질 것이다. 바로 천족과 마족의 이유 모를 대립이다.

단순히 외형과 이름만 보면 천족이 선, 마족이 악이라고 결론짓기 쉽지만 이는 큰 오해이다. 두 종족은 사실 인간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다.

태초의 세계 아트레이아의 창조신 아이온은 용족과 인간, 아인종 등을 만들고 세계의 중앙인 영원의 탑으로 형상화돼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아이온을 숭배하는 인간과 달리 포악한 용족은 타 종족을 점령하고 급기야 창조주를 부정하며 신에게 맞선다. 이에 아이온은 인간을 보호하고자 인간계에 12명의 주신을 내려 보낸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12명의 주신은 이념분쟁으로 편 가르기에 나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용족과 평화협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고 이에 용족의 수장 프레기온이 영원의 탑을 상하로 두 동강 내버린다.

이 때 남반구 천계로 이동한 인간들이 천족이 되고 북반구 마계로 이동한 나머지가 마족이 된다.

여기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적용되는데, 북반구의 춥고 척박한 환경 때문에 마족은 발톱이 쇠처럼 단단해지고 피부도 거칠어진다. 물론 언어 또한 달라져 서로 대화가 불가하다.

즉, 마족과 천족은 이름과 외형만 다를 뿐 사실 용족이라는 제3세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분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도대체 왜 싸워야하나?

이제 선악의 개념을 때고 두 종족이 대립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온에서 천족과 마족은 장소를 분문하고 서로 PVP가 가능하다.

 한 때 인간이었던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뜬구름 전설에서 비롯됐다. 반으로 갈라진 영원의 탑의 분열은 곧 붕괴로 이어질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선 상대진영의 영원의 탑을 파괴해야 된다는 것. 

이 전설에 의문을 던지는 선구자적 데바도 등장한다. 천족의 레파르는 12주신의 억압에서 벗어나 평등한 데바로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어비스 심연 깊은 곳으로 잠적한다.

향후 그의 추종자들이 ‘레파르 혁명단’이란 미명아래 주신에 반감하는 테러행위를 자행한다. 악동들이 따로 없다.

◆불노불사의 생명을 얻지만 불행한 그 이름 ‘데바’

이러한 배경을 등지고 플레이어는 천족과 마족을 선택해 게임에 등장한다. 우선 플레이어가 선택한 캐릭터가 데바로 변화는 과정을 그리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천족 캐릭터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이고 마족은 ‘인간갱생 프로젝트’이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중국의 진시황이 평생을 염원했던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의 존재가 돼있다. 바로 주신의 은총을 입은 데바가 된 것이다. 주신의 은총이 불로초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불노불사의 생명을 얻었음에도 동료나 연인이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지워야만 하는 힘겨운 운명을 짊어진다. 데바가 아닌 NPC는 정상적으로 노화가 진행돼 20대 외형의 데바가 60대 할머니를 딸이라고 부르는 가슴 아픈 에피소드도 있다. 또 저주에 걸리면 괴생물체로 변해 자아를 상실한 체 동료 데바들의 공격을 받는다.

여기까지가 서론이다. 아직 결말의 윤곽조차 공개되지 않은 아이온은 상대진영을 견제하고 공공의적인 용족의 음모를 막아줄 새로운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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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er 기자의

댓글 0

  • nlv13 산드라불록레스너
  • 2011-05-10 12:40:27
  • 헉 아이온에 이렇게 깊은 뜻이...왜 난 몰랐지?
  • nlv21 눈물흘리는고양이
  • 2011-05-10 13:42:06
  • 저렇게 보니깐 대단해보이네.. 풋.
  • nlv16 바캐
  • 2011-05-10 16:13:21
  • 스토리를 들으니 느낌이 다르다는,,
  • nlv14 배빵빵
  • 2011-05-10 19:17:34
  • 해봐야 알겠지..
  • nlv14 자이언T
  • 2011-05-10 19:26:04
  • 잉?
  • nlv14 컵주라
  • 2011-05-11 06:00:11
  • 아이온 아직도 하는 사람 많남
  • nlv21 악마의FM
  • 2011-05-11 08:52:39
  • 이럴수가 천족과 내가 한핏줄이라니 ㅋ
  • nlv24 케르지트
  • 2011-07-16 22:15:34
  • 아이온 깊게 보면 꽤나 스토리 개연성 있고 재미있습니다. 미션들이 메인 스토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미션 말고도 일반퀘스트들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꽤나 감동적인 서브 스토리도 많구요.

    물론 난 접었지만 ㅋ....
    와우나 워해머처럼 웅장한 맛은 없지만, 감동적이고 서정적인 면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 nlv24 케르지트
  • 2011-07-16 22:16:31
  • 비교하자면
    와우 스토리 = 웅장한 신화/서사시
    아이온 스토리 = 감동적인 설화, 전설

    이정도?

    개인적으로는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를 더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