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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테마여행>실버, `마우스로 적을 제압하라!`"

 

`파이널 판타지7`이 국내 롤플레잉 게이머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당시, 유럽에서 `유럽판 파이널 판타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조용히 떠오르는 게임이 있었다.

`실버`는 현재 게이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아블로`류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2D 특유의 실사와 같은 배경화면에 캐릭터는 3D로 제작되었으며, 서양식 판타지의 냄새를 풍기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사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나 `디아블로` 시리즈에 비해 그리 높은 완성도를 보인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실버`는 현재까지 그 어떤 게임에서도 구현되지 않았던 상당히 독특한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바로 `마우스`가 게임 내의 `칼`이 되는 것.

`실버`에서 캐릭터가 칼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게이머가 마우스로 실제 칼을 휘두르는 모션을 취해야 한다.

마우스를 오른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캐릭터가 오른쪽으로 칼을 휘두르게 되고, 마우스를 뒤로 움직일 경우 캐릭터는 칼을 둥글게 휘두르며 뒤쪽의 적을 가격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게이머의 마우스 움직임이 그대로 게임 내 캐릭터의 `칼질`이 되는 것이다.

마우스 움직임을 이용한 이 시스템은 게이머로 하여금 사실적인 액션을 이끌어 내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롤플레잉 장르에 활력을 불어 넣었으며, 더불어 좀더 확실한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러한 시스템에 다소 불편을 느꼈을 게이머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와 같은 `실버`의 시스템보다 더 액션 장르에 어울리는 화끈한 인터페이스가 있을까.

`실버` 이후 현재까지 마우스를 이용한 전투 시스템은 다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하지만 `실버`를 단 한번이라도 즐겨본 게이머라면 `실버`의 독특한 인터페이스에 매료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언젠가 캐릭터의 움직임을 실제 몸으로 느끼며 플레이할 수 있는 이러한 시스템이 다시 게이머들 앞에 선보이게 되길 기대해본다.

[임현우 기자 hyu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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