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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앤소울, "튜토리얼에 무협영화 있다?"

 

“탄탄한 스토리만 가지고 성공하는 게임은 없다. 하지만 성공한 게임들은 모두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MMORPG 유저라면, 한번쯤 제작자가 정성들여 만든 동영상이 나올 때 키보드 좌측 상단의 ESC버튼을 지긋이 눌러봤을 것이다. 시나리오를 부연 설명하는 동영상의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뿐더러 본다 한들 내용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산 MMORPG는 그래픽과 시스템 부분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제자리걸음만 반복해온 시나리오 부분은 항상 취약점으로 지적받았다. 대다수 국내게임이 기본적인 세계관만 확립한 뒤 향후 업데이트에 따라 유동적으로 시나리오를 끼어 맞추기 때문. 

<▲'블소' 튜토리얼에 등장하는 악동 3인방>

그러나 지난 27일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은 동양적인 세계관에 기초, 체계적 스토리를 자랑한다.

특히 게임 초반 튜토리얼은 단순한 시스템 소개를 넘어 유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나리오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협소설이나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있어 흡사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블소의 튜토리얼에 담겨 있는 욕망, 배신, 복수 등의 요소를 영화의 한 장면들과 비교해보자.

◆적은 가까운 곳에

1994년 제작된 이연걸 주연의 영화 ‘정무문’은 일본 공수도 고수와의 대결을 앞두고 독살을 당한 스승의 복수와 몰락해가는 도장을 다시 일으키려는 주인공의 분투를 담고 있다.

영화를 보면 시종일관 일본군이 스승을 독살한 것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적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실제 스승에게 독을 먹인 건 시주를 받은 도장의 주방장이었던 것.

<▲ 박스안에 있는 녀석들은 배신자 겸 범인>

블소 역시 동일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튜토리얼을 시작하면 유저는 속세와 떨어진 무일봉에 자리한 홍문파의 막내로 등장한다.

하지만 홍문파의 정식제자로 임명된 날,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다.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자 진서연과 유란, 거거붕 일당의 습격에 5명의 사형들과 스승이 공격을 당하고 있었던 것.

결국 모든 사형들은 쓰러졌고 스승은 평소와 다르게 무거운 몸놀림을 보인다. 스승과 주인공이 적들과 대치하는 상황, 적의 뒤편에서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알고 보니 2번째 사형이 홍문파의 비급 ‘홍무신공’을 얻고자 스승이 마시는 차에 독약을 넣어 배신을 강행한 것. 

하지만 영화와 달리 작은 덩치의 린 족이었던 스승은 거구의 곤 족으로 변신하며 배신자를 처단한다.

<▲긔요미에서 짐승남으로 변신한 사부, 드래곤볼의 무천도사(?)가 떠 오른다>

◆검 한 자루에 빚어진 참극

진서연이 홍문파를 습격한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스승이 지니고 있는 귀천검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검 한 자루 때문에 여러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비명횡사한 것.

결국 스승 역시 인질로 잡힌 유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검을 건네주지만 진서연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아직 이 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향후 스토리 진행에 큰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은 포스터 촬영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표정이다> 

이는 중국의 유명한 소설가 김용의 ‘의천도룡기’와 비슷하다. 영화로도 제작된 ‘의천도룡기’는 전설의 병기인 의천검과 도룡도를 얻으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설은 결국 강호에 피바람을 불고 온다.

소설을 보면 의천검과 도룡도는 쇠와 바위를 자르는 등 그 자체만으로 강하지만 두 개의 검을 부딪치면 각각 병법과 구음진경이라는 무공비급이 들어있다.

◆스승의 복수를 다짐하며

2009년 개봉한 강동원, 임수정 주연의 전우치는 스승의 살해범이란 누명을 쓴 날라리 신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국 500년 뒤 혼탁해진 세상의 구원을 요청받아 다시 현세에 등장, 요괴와 스승의 원수를 물리치고 누명을 벗는다.

<▲긔요미 사부의 죽음과 진서연을 막아달라는 의문의 여인>

거의 모든 무협소설 및 영화에 빠지지 않는 스승의 복수 또한 그려진다. 자신을 대신해 희생한 스승의 복수를 다짐하며 적들에게 돌진하지만 진서연의 일격에 차가운 바다로 빠져버린다.

이때 옆에 있던 유란이 확실히 마무리 짓자며 추격의지를 밝힌다. 그러나 자신의 기술에 당하고도 여태껏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는 자신감찬 말투로 이를 저지한다.

하지만 깊은 바다로 떨어지던 주인공에게 성체가 등장, 마지막 홍문파의 제자라며 목숨을 구해준다. 이후 배를 타고 지나가던 백발의 건장한 중년남성에게 구출되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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