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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여기자 '껨조녀'의 진상같은 성장기 ①

 

누가 초보 기자에게 돌을 던지랴? 지금은 베터랑이 된 이들도 한때는 '초보'라는 딱지 아래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했던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하지만 절로 미소가 번지는 것은 그때 그 시절만의 풋풋함이 주는 매력 때문이리라.

게임조선에서 새롭게 충원한 신입 기자 가운데 '껨조녀'라는 필명을 쓰는 한 초보 여기자의 성장 과정을 이 코너를 통해 연재를 시작한다. 그녀의 좌충우돌 성장 과정에 차가운 도시 남자들의 응원과 신선한 악플(?)을 기대한다.

◆ 등장인물 소개


 

입사한지 3일 째,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기자에게 첫 번째 취재 기회가 생겼다. 그 영광의 첫 무대는 '스타크래프트2' 대회인 'LG시네마3D 월드챔피언십' 4강 경기가 열리는 곰TV 목동스튜디오였다.

첫 취재라 잘 보이고 싶어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었다.

 

 

두목선배 : "너 곰TV스튜디오는 처음이지?"
껨조녀 : "넹"
두목선배 : "저기있네~"

두목선배가 가리킨 곳은 모 고등학교와 '과학 기술의 중심...' 이라고 써 붙인 현수막이 있었다.

과학기술? 난데없이 웬 과학기술 드립..?

 

 

껨조녀 : "아, 네! 역시 글로벌 경기라 과학기술을 앞세우네요."
두목선배 : "뭐라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실컷 놀림을 받고 나서 현수막 너머 학교 건물에 크게 붙어있는 'GOM TV'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이렇게 나는 취재1팀 호구가 되었다.

목동 곰TV스튜디오에서 들어서자 2층으로 향했고 입구는 곰녀와 곰남 둘이서 입장을 관리하고

있었고 팬들은 줄을 서 있었다.

기자는 기자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훗

팬들은 일정 선 이상 촬영장 깊숙히 갈 수 없는데 기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선수 바로 옆에 갈 수도 있다. 훗ㅋ

 

취재 현장에서는 기자에게 저녁 식사가 제공되는데

그날의 메뉴는 

두목 선배가 먹었다던 공포의 '새우 없는' 새우 덮밥이..

 

아니라

▲ 출처 : 정열맨

 

오징어덮밥이었는데 청양고추의 위력 때문에 위장이 타버리는 줄 알았다.

옆에 앉은 동기 점돌이는 너무 매운 나머지 줄땀을 흘려가며 식사를 했는데,

그가 심하게 땀을 흘리는 이유는

라고 했다. 그의 간이 좋아지길 진심으로 빈다.

 

기자실은 경기가 시작되자 물을 끼얹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중앙의 TV를 주시하는 상태.

그러나 네트워크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가 중단돼 기다려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 누군가 말했다.

"아~ 이걸 마이크모하임(블리자드 대표)이 봤어야 하는데... 어째 그 양반이 한국에 있던

이틀 동안에는 한번도 안튕겨?"

"서버 관리자들이 그 때는 목숨 걸고 관리했겠지.. 크크크크 "

 

기자들끼리 푸념을 내뱉는 동안 곧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가 시작되면 베테랑 선배들과는 달리

나는 불안하다.

 

스타크래프트2를 잘 모르고 유닛이름이나 건물명도 모르는데 기사를 어떻게 써야하나?

하.... 걱정이 앞선다.

정종현-강초원의 승부는 잘 모르고 보더라도 정종현은 플레이에 균형과 짜임새가 있는 선수고,

강초원은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는 개성 강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세트가 끝날 때 마다 사진과 함께 기사를 올려야 하는 인턴기자는 그만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꼠조녀 : "강초원이 쓰는 전략이 뭐죠? 4차원인가?"
두목선배 : "...? 뭐? 니가 4차원 이라고?"

▲ 4개의 차원관문을 줄여서 4차관이라고...

 

곧 벙찐 표정의 나를 보고 의도를 캐치하신 두목선배가 한심하다는 투로(X) 자상하게(O) 가르쳐 주신다.

 

"그게 아니고 차원관문 줄여서 '차관'이잖아."

다른 매체에서 나온 기자님들이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그 이후 "프로토스의 EMP 공격은 강력했다" (EMP는 테란 유령 유닛의 스킬)

 

'해병왕' 정종현 ( 해병왕 이정훈이다)

 

젤나가 고원(젤나가동굴 이 맞음) 등 말도 안되는 기사를 남발하던 초보기자는 다행히 두목선배로부터

(너 다음에 또 이러면 퇴사하라고 하시며)너그럽게 수정해 주신 덕분에 제대로 보도할 수 있었다.

 

정신없이 마지막 세트 기사를 작성 중인데 정종현 선수가 승리 인터뷰를 하러 기자실로 들어왔다.

(나 정종현임)

 

괜히 연예인을 만난 것 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에(사심 없다. 진짜다.) 질문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했다.

마지막에 '축하합니다!' 한 마디를 용기내어 하자 건성으로(X) 환하게 웃으며(O) '네~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던 정종현 선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훈이는 저한테 안되죠'라고 하면서 웃었던 부분, 특별히 기사에 안썼습니다^^.

여기서 썼다고 화내지 마세요. 1주일이나 지났잖아요. 쪼잔하게 따지고 그러지 맙시다^^.

 

곧이어 이정훈-장민철의 경기가 진행되고, 새우 없는 새우 덮밥이 미안했는지 주최 측에서

새우가 가득 들어있는 피자를 가져왔다.

당장 다 때려 치고 쳐묵쳐묵(X) 그러나 기사를 열심히 쓰느라 피자를 먹을 여유가 없었다(O).

 

그 때 이정훈이 1세트가 시작하자 마자 황금자원으로 사령부를 띄웠다!

"부왁ㅋㅋㅋㅋㅋㅋㅋㅋ 강남테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자실은 쾌재를 부르며 이정훈의 '강남테란' 전략을 대서특필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사를 신나게 쓰고 있는 와중에 이정훈 선수가 gg를 쳤다. 그 바람에 처음부터 기사를 다시 쓰는데,

이현주 캐스터의 말이 들린다.

 

"자, 2세트 시작합니다!"

^-^^-^^-^^-^^-^기쁘다! 일 복 터졌네!

결국 또 방황하는 바람에 두목선배가 도와줬다.


열정적인(3:0으로 끝나서 빨리 집에 가는 것이 소원인) 기자들은

2대0이 되는 순간 모두 미리 기사를 쓰고 있었다.

"무조건 장민철임 ㅇㅇ."
"이건 당연히 프통령이지ㅋㅋ"

 

그런데 이정훈 선수가 이겼다.

 

기자들은 다시 사진을 찍고 기사를 고치느라 다같이 바빠졌다(2:1).

그래도 다들 여전히 장민철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정훈 선수가 또 이겼다.

기자들은 다시 사진을 찍고 기사를 고치느라 다같이 바빠졌다(2:2).

그래도 다들 여전히 장민철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정훈 선수가 또 이겼다.

 

결승이라닠ㅋㅋㅋㅋ(3:2로 이정훈 승!)

(훗 역전의 해병왕 이정훈이올시다)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이던 장민철 선수가 진 것은 간 때문일 거라는

심심한 마음의 위로를 보내며 이정훈 선수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귀여운 외모의 이 선수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사심은 없다. 진짜다.

 

여기까지 취재를 마치니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힐을 신고 12시간 넘게 뛰어다니느라 다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지만 괜찮다.

내일도 출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선배님께 더 열심히 하겠다는 아부(X) 각오(O) 문자를 보냈다

과연 나는 내일 출근할 수 있을까?

 

※ 다행히도 출근 계속 하고 있습니다(ㅠㅠ). 초보 여기자 '껨조녀'의 진상같은 성장기(줄여서 초진상)는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다음 주제는 '위너스리그 결승vs WCS 결승' 입니다.

 

편집 : 두목선배 /  작성 : 껨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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