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6시. 많은 관심 속에 공개서비스(이하 OBT)를 시작한 '테라'가 23일 24시를 끝으로 약 2주 간의 OBT 여정을 마쳤다. 첫 날 동시 접속자 16만 이상의 기록을 시작으로 카이아나 서버까지 총 37개의 서버를 증설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테라'는 당초의 기대작답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OBT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고, 또 지금은 신규 콘텐츠와 함께 새롭게 단장하여 시작할 정식 서비스를 기대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라'의 OBT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그래픽 부분
'테라'의 그래픽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만족한다'로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유저들이 그래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미 오픈 전부터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었던 만큼 실제 OBT 에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평.
특히 세련되게 표현된 캐릭터들은 캐릭터 사전 생성 서비스 때부터 이슈화되기 시작하여 캐릭터 인증샷은 물론이고, 풍경을 담아낸 멋진 스크린샷과 영상이 많은 추천을 받을 정도로 유저들의 공감을 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래픽을 받쳐주기 위한 높은 사양과 일부 구동 환경에서 오랜 시간 플레이 시, 프레임 저하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유저층도 있었다.

▲ 테라의 뛰어난 그래픽은 충분히 인정받은 셈.
- 출처: 깁기닭기름 님
- 스토리(퀘스트) 부분
캐릭터 생성 이후 영상 컷신과 함께 시작하는 '테라'에서 플레이어는 갈등 구조가 이미 짜여진 상태에서 막 본격화하려는 시점에서 발키온 연합 사령부에 가담하게 되는 것으로 이런저런 임무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정신없이 쏟아지는 임무에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OBT와 함께 무조건 남보다 더 빨리 크려는 생각에 진행하다보니 초반에서 중반으로 진입하는 스토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 때문에 테라의 스토리에 대한 유저들의 만족도는 조금 낮은 편이었다. 다만, 일부 주연급 NPC 들의 갈등구조가 드러나게 되는 포포리아 가드 지역의 미션 퀘스트 진행부터 재미를 느끼게 되어 동부 가드에서 배신자를 처단하는 내용에 도달하면서 비로소 미션 퀘스트 진행을 언급하며 높은 점수를 주는 유저들도 많았다. 육성의 치열함이 사라지면서 비로소 퀘스트로 알아가는 '테라'의 스토리가 드러난 셈.
스토리적인 부분을 떠나 캐릭터 육성의 기본 틀이 되는 퀘스트 동선은 초기, 갈림길 선택지 형태의 동선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는 평은 동일했지만, 밤피르 저택을 넘어서면서 각각의 갈래가 한 방향으로 이어져있는 부분을 예로 퀘스트 동선 역시 한 지역 내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갈피를 못잡는 유저들이 많은 것을 지적, 퀘스트에서 퀘스트로 이어지는 단순한 이동 동선 안내를 떠나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것까지 알려주는 더 친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 전투(액션) 부분
프리타게팅 MMORPG 라는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던 '테라'. 그리고 이에 따른 조작감과 액션감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 때문인지 실제 유저들의 호불호가 크게 나뉘었다. 이미 앞서 등장한 MORPG 게임들을 통해 논타게팅 액션에 익숙해진 만큼 테라에서 구현된 액션에 대한 만족도가 달랐던 셈.
가드 및 회피의 비중이 높은 프리타게팅 액션을 구현한 만큼 해당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의 경우에는 조작이 어렵고, 힘들었다고 한 반면에 일부 유저는 몬스터 패턴이 단순하여 너무 쉽고, 또 일부 패턴은 귀찮기만 하여 사냥에 방해가 됐다는 평가가 있었을 정도.
특히 직업 별 만족도가 크게 달랐는데 원거리 계열의 만족도가 대체적으로 낮았고, 근접 계열의 만족도는 평가가 높은 편이었다.
실제로 '테라'는 기존 MMORPG 의 사냥과 액션 게임에서의 액션, 두 가지 재미를 만족시켜줘야하는 중대한 숙제가 있는 만큼, 군중 몬스터들을 쓸어넘기는 재미, 일반 몬스터를 상대로 공격을 주고 받는 평이함은 물론 중형 몬스터를 대상으로 한 아슬아슬한 조작감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결과를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 직업 밸런스 부분
모든 MMORPG 최대의 난제인 캐릭터 밸런스. 약 2주의 시간으로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직업 밸런스에 관한 글들이 많았다. 테라는 8개의 직업을 탱커, 데미지딜러, 힐러 계열로 나누었는데 이런 역할에 있어서 각자의 능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로 인한 유저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일부 자신의 직업에 만족감을 보였던 유저 역시 '테라' 전체의 직업을 두고 봤을 때는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로 아직 직업 밸런스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 특히 파티 플레이에서 드러난 직업 문제는 파티 구성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테라'는 단순히 탱, 딜, 힐의 문제만 아니라 이러한 기존 파티 플레이 지향 MMORPG 의 문제에 프리타게팅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풀어나가야할 숙제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 인스턴스 던전 부분
OBT에서는 비밀기지, 밤피르 저택, 사교도의 은신처까지 총 3개의 인스턴스 던전을 보여줬다.
인던 자체의 짜임새는 특별히 흠 잡을 곳 없이 무난했지만, 캐릭터 레벨에 따른 능력치 보정이 큰 만큼 인던 자체의 난이도 조절은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OBT 최고 난이도의 인던이었던 사교도의 은신처의 경우 유저들의 장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본적인 파티 구성을 완전히 벗어난 소수 파티가 유행한 것을 지적하며, 파티 구조에 걸맞는 난이도의 인던이 필요하다는 의견.
인던의 드랍률과 인던 플레이를 통해 얻는 보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편이었으나 입장 제한 시간이 생기면서 좀 더 인던 전체에 보상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 사교도의 은신처, 최종보스 아카 칼리쉬 공략 모습
이러한 평가 뒤에는 일부 던전에서 이슈화된 문제들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겠다.
- 전장 부분
OBT 막바지에 테스트를 위해 등장한 전장. 5:5 전장과 10:10 전장으로 등장한 각 전장은 규모에 따라 진행 방식이 다르지만, 같은 서버 유저들과 팀을 이루어 다른 서버의 유저들과 겨루는 것이 기본 콘셉트. 즉, 단순 1:1 결투에서 벗어나 목적을 두고 경쟁하여 승리하는 방식이다. 직업 밸런스에 말이 많았던 '테라'인 만큼 이에 대한 관심도 컸다.
사냥 외 콘텐츠로 많은 주목을 받은 전장 시스템. 전장에 관련된 질문에서는 직업 밸런스를 기본으로 한 답변이 많았다. 사냥과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직업 간 활약이 차이가 많다는 이야기. 즉, 아직 직업 밸런스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장의 재미를 찾기는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사냥 외 즐길거리로 타 서버와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도 다수 있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각 전장에 맞는 전술 및 노하우가 나오고,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정도로 유저들의 이목은 확실히 끈 셈.
테스트 버전에서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의 참여를 기대할 수 없어 아직 정확한 값을 알 수는 없지만, 개성 넘치는 8개의 직업이 각자의 장비와 또 '테라'만의 조작감을 통해 보여줄 재미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 운영 부분
게임 서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운영.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가장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바로 운영이다.
일부 비정상적인 플레이가 이슈가 됐었던 만큼 이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OBT 초기, 서버 관리 및 운영, 그리고 생성 제한/해제를 수시로 체크하며, 이슈가 되는 부분은 바로 공지사항으로 작성하는 등 세심한 운영은 돋보였으나 비정상적인 플레이에 대한 대처가 늦었던 점 등을 지적하며, 게임 내외로 공론화되는 문제에 대한 발빠른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테스트 동안 점검을 통해 많은 업데이트가 그저 점검 이후 일방적인 패치 노트 통보가 아니라 유저와의 피드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투명한 변화 모습을 바라는 모습 등 '테라'의 운영 서비스에 각별한 기대감을 보이는 유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테라'는 더욱 확장된 콘텐츠, 더 큰 재미를 가지고 시작하는 정식 서비스에서 더 적극적인 변화와 발전을 통해 2011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할 예정으로 다가오는 1월 25일 10시에 샤라 남부 대륙 공개 등, 배경을 더욱 확장시킴과 동시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테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테라조선 커뮤니티(tera.gamechosu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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