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1년 동안 게이머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게임 업계의 소식을 모아 봤습니다.
대작 출시에 얽힌 이야기부터 게임계에 한 획을 그었던 사건/사고까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뉴스들을 사건 중심으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날개를 접을 뻔했다?

2010년 4월,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2’의 출시 확정 소식과 함께 청소년 이용불가 라는 1차 진입장벽에 부딪혔습니다.
그 이유는 게임 영상에 노출된 폭력성과 언어, 약물 등에 대해 검토해 내린 결론을 토대로 내려진 등급 심사란 점에서 게임등급위원회와 블리자드 양사간의 의견 대립이 생긴 것입니다.
12세이용가 등급을 목표로 했던 블리자드에 입장은 ‘더 이상의 수정은 없다’ 로 강경했고 국내 출시가 불투명해지는 듯한 상황에 많은 게이머들은 “자유의 날개가 날아오르기도 전에 꺾이는게 아니냐?”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우려에 블리자드는 수차례 수정을 통해 이의신청 했고 결국 12세 이용가 버전의 경우 많은 부분 재 수정을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배틀넷을 통한 이용자 연령을 확인 후 18세 이상 이용자와 18세 미만 이용자를 분류해 게임 표현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스타2’의 난항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전작 ‘스타1’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게 만들어준 e스포츠가 2차 진입장벽으로 앞을 막아 서게 된 것인데요.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와 블리자드간의 ‘공공재’ 공방이 계속되면서 중계권 협상에서 그동안 ‘스타1’리그를 진행해 왔던 케이블 게임 채널이 아닌 그레텍의 인터넷 방송 곰티비와 단독 협약 후 글로벌 스타2 리그인 GSL을 출범하게 됐습니다.
이후 계속된 KeSPA와 갈등 속에서 GSL에 가시적인 흥행을 보이지 못하고 1차 시즌을 끝낸 ‘스타2’는 이후 진정한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는 인연을 만납니다.
바로, 그간 ‘스타1’리그에서 ‘황제’와 ‘천재’로 불리며 국내 e스포츠 시장에 화려한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스타2’로의 전향이 확정 됐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전향 소식 하나만으로 GSL 2차 시즌은 그야말로 ‘스타1’ 프로리그의 전성기를 보는 듯 했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스타2’의 경기를 기대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 ‘패온라인’, ‘워해머온라인’,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가련한 꽃이여…”

지난 5월 유명 작가 야설록의 총괄지휘 아래 방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 ‘패온라인’의 화려했지만 짧은 OBT가 화제가 됐습니다.
‘패온라인’은 공개 전부터 야설록의 총괄지휘라는 이미지가 많은 유저들에게 강하게 어필해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공개 이후 동접자 2만 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는데요.
그러나 오픈 8일째, 국내 온라인 게임 사상 처음으로 OBT 실시 이후 데이터를 모두 초기화 하는 전면 리뉴얼 모드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잠정 중단 이라는 폭탄선언을 해 많은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기술적인 역량을 갖춘 개발 책임자를 찾아 빠른 시일 안에 게임의 문제를 해결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난 야설록 고문과 ‘패온라인’, 2010년을 마감하는 현재 그들의 구체적인 서비스 재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패온라인’은 '워해머 온라인'에 비하면 나은 편입니다. 국내 유저들에게 공개돼 좋은 평을 들은 바 있고, 게임에 대한 문제점을 수정해 다시 돌아온다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인데요.
‘워해머온라인’의 경우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NHN은 해외 유명 MMORPG인 ‘워해머온라인’의 국내 현지화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해외서버를 통해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에게는 두 손들고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는데요.
테스트 모집부터 ‘온라인 게임 능력평가’ 라는 독특한 방식과 100시간 테스트를 인터넷으로 생중계 하는 등의 새로운 도전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EA가 미씩엔터테인먼트를 해체하고 '워해머 온라인'의 개발을 중단을 선택했고 NHN은 양사간의 협의 끝에 한국 게임 시장 상황에 대한 고민과 내부 사정들을 이유로 지난 9월 30일 공개를 앞두고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올 해 있었던 두 게임의 서비스 중단 결정은 많은 게이머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 게임계 ‘먹튀논란’ 2인방의 화려한 복귀소식

지난 10월,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게임이 아닌 소셜커머스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허 대표의 이번 복귀는 많은 게이머, 특히 ‘던전앤파이터’를 즐겼던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는 ‘던전앤파이터’의 성공을 이뤘던 핵심 맴버들이 게임의 인기가 정점에 있을 때, 천문학적인 금액에 게임과 게임사를 매각한 뒤 부동산 업계에 투자자로 활동을 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의 2003년 인터뷰 당시 ‘캔디바’라는 게임포털 서비스에 대해 “돈에는 욕심이 없고 유저들의 즐거움을 위해 회사는 항상 존재할 것”이라는 말을 네오플을 매각 후 그의 부동산 투기 등의 행위를 통해 부정 해버린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위메이크프라이스 서비스로 또 한 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허민 대표가 있다면 미국에는 ‘로드브리티쉬’ 리차드 게리엇이 있습니다.
일명 ‘우주먹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는 ‘울티마 온라인’의 개발자이자 그 세상의 왕으로 많은 게이머들에 인정을 받는 개발자였습니다.
‘울티마 온라인’의 성공 이후 그는 국내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에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받고 게임 개발에 참여 했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리차드 게리엇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MMORPG ‘타뷸라라사’의 흥행 실패 이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을 챙겨 회사를 떠나면서 곧바로 우주여행을 간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많은 한국 게이머들은 리차드 게리엇을 ‘우주먹튀’라 칭하게 됐습니다.
더욱이 그는 엔씨소프트를 대상으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지방법원에 강제퇴사로 인한 주식 매각 손실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 약 331억 원 규모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이 판정에 대해 해당 법원에 항소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한편, 스페인의 한 언론에 따르면 리차드 게리엇은 차기작에 대한 발표를 통해 “나의 뿌리로의 회귀”란 표현을 써 관계자들은 ‘울티마 온라인2’의 탄생에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 북한 침공 소재 게임..”대한민국이 뿔났다!”

지난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 200여 발을 떨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북한을 지탄하며 세계적인 문제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 사건으로 미국 THQ사의 FPS게임 ‘홈프론트’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게임은 북한의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정권을 승계한 뒤 한국과 일본을 점령하고 2025년 미국을 침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연평도 도발을 접하고 난 뒤 국내 많은 네티즌들은 게임 시나리오에 대해서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 이라고 언급하며, “게임 시나리오와 비슷해 섬뜩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THQ 대니 빌슨 부사장은 연평도 사건이 있기 얼마 전 “북한 정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히는 망언을 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대니 빌슨은 “’홈프런트’의 설정을 강하게 뒷바침해준 북한 정부의 정책이 고맙다”며, “지속적인 핵 실험과 미국이 선정한 악의 축에 하나라는 점에서 김정일 국방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여담으로 THQ코리아는 31일부로 국내 사무소를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THQ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사업 기회를 엿 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일본 AV 배우가 게임 홍보 모델로 등장…’스타마케팅’ 활발

지난 8월 ‘드라고나온라인’의 홍보모델로 선정된 일본 AV배우인 아오이 소라가 한국을 방문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아오이 소라는 게임의 홍보를 위해 유저 간담회를 진행하고 코스프레 행사를 진행하는 등 일반적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게임사측은 성공적인 홍보 효과는 거뒀지만 성인 배우를 드러내는 홍보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의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게임사측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한편,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온라인 게임 홍보 및 게임 내 캐릭터로 출현하는 빈도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게임의 홍보는 물론 게임 내 캐릭터로 출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스타마케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 2010년 게임 속 이야기, "아니 세상에 이런일이?"(下)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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