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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테마여행>턴방식 전략 게임의 대가 `엑스컴`

 

`X파일`이란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미스테리한 소재, 특히 지금까지 거의 밝혀진 것이 없는 `외계인`을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외계인`이란 소재는 TV드라마나, 영화 등 각종 미디어의 단골 아이템이며,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외계인`을 소재로 한 게임은 상당수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턴방식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 익숙한 게임 매니아들에게 하나의 작품을 꼽으라면, 당연 `엑스컴`을 선택할 것이다.

`엑스컴` 시리즈의 턴방식 전투 시스템은 게이머를 부채 하나 달랑 쥐어주고 외줄에 올려 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턴방식의 게임 진행에 인간의 집중시야인 전방 75도의 각도 제한을 두어 최대한 사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인 시야 개념은 턴방식 이동 시스템과 교묘하게 조화되어 게이머의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역활을 하게 된다. 이동 수치가 제로(0)가 되어 멈춰있는 상태에서 적의 턴으로 넘어갔는데, 주인공 캐릭터의 바로 뒤에 적이 나타났을 때의 섬뜩함이란 여느 공포 영화와 그것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이외에도 `외계인`의 시체를 해부하고, 무기를 수집해 새로운 공격, 방어형 무기를 생산해내는 연구 시스템 또한 턴방식 전략 시뮬레이션 `UFO`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개념이었다.

외계인의 체질을 연구해 스턴(기절) 가스나 초음파 수류탄 등을 제작, 상대의 약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연구 시스템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실현시킬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이처럼 독보적인 시스템으로 턴방식 게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엑스컴` 시리즈는 외전격인 4편에 이르러 3D 그래픽 기술을 채용, 장르의 변화를 겪게 된다.

`엑스컴:인터셉터(X-Com:Interceptor)`는 전작들과 다르게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제작되었다. 4편이라는 꼬리말을 달지 않은 이유도 이처럼 대대적인 장르의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엑스컴:인터셉터`는 `엑스컴`의 차기작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던 게이머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장르를 바꾸면서 앞서 얘기한 `엑스컴`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게이머들의 바램은 `엑스컴`이 가진 독특한 시스템의 좀더 진보된 형태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게이머들의 바램을 뒤로 한 채, `엑스컴`의 5번째 작품 또한 `엑스컴:인포서`라는 이름을 달고 1인칭 액션 게임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처음 `엑스컴:인포서`의 소식을 접한 게이머들은 `엑스컴`의 독보적인 시스템을 채용한 액션 게임이 등장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엑스컴:인포서`는 조금 과장되게 얘기한다면 `1인칭 슈팅 게임`과도 같은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리저리 맵을 달리며 적에게 총을 난사해야 하는 `엑스컴:인포서`에서는 어느 곳 하나 `엑스컴` 시리즈의 매력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엑스컴`시리즈 매니아들은 `인터셉터`와 `인포서`가 4, 5편이란 말꼬리를 달고 나오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 이 의미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이 두 작품이 `엑스컴`의 정식 루트를 밟고 있지 않은 `외전`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엑스컴`시리즈 4편의 제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엑스컴` 시리즈 매니아들의 4편에 대한 기대는 계속될 것이다.


[임현우 기자 hyu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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