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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주년] 온라인 게임만 장수?, 전설이 된 패키지 게임들

 

매년 더 나은 그래픽과 더 세련된 게임 콘텐츠로 무장한 신작들이 쏟아져 나옴에도 불구하고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구작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가 그러하고 12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들어낸 '리지니'도 후속작인 '리니지2'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며 관록을 더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명 신작들에 비해 그래픽 퀄리티나 시스템이 낙후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와 게이머들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있는 게임의 역사가 그것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한편으로 완결을 지어야 하는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는 상당히 보기 힘든 편이다. 개발자가 제공한 이야기들을 게이머가 모두 즐기고 나면 거기서 끝. 온라인 게임처럼 게이머들 스스로가 새로운 재미거리를 만들어내는게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박지성 선수처럼 패키지 게임업계에서도 가끔 상식을 뛰어넘는 엄청난 녀석들이 등장하곤 했다. 엔딩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개발자와 팬들이 같이 호흡하는 경지까지 이르른 전설의 명작 11종을 선정해 재조명해 본다.

▶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장수하고 있는 비디오 게임을 꼽자면 누구나 이 게임을 첫번째로 꼽게 될 것이다. 미야모토 시게루를 게임의 아버지로 만들고, 지금의 닌텐도를 만들어준 '슈퍼마리오' 시리즈다. 1985년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1억9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 게임은 뛰고, 밟고, 던지는 등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만으로 구성됐지만 도저히 패드를 놓을 수 없는 기가막힌 레벨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래픽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액션이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 때문에 게임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가 좋아한다.

▶ 드래곤퀘스트

'드래곤퀘스트'는 1986년에 처음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작품이 100만장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기록적인 모습으로 일본의 국민RPG라고 불리는 인기 시리즈다. 이 게임 시리즈의 매력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쉬운 게임성과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훈훈한 스토리, '드래곤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매력적인 캐릭터다.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에 한자를 모두 배제하고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폭력적인 장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를 한번 접하면 계속해서 팬으로 남게 되며, 리메이크된 작품들도 원작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젤다의 전설

일본 내에서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일본산 게임과 다르게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986년에 첫선을 보인 1편을 시작으로 '시간의 오카리나' '무쥬라의 가면' '바람의 택트' 등 그동안 등장했던 시리즈가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으며, 오랜 기간 완성도 높은 게임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액션, 어드벤처, 롤플레잉, 퍼즐 요소를 모두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화로운 게임성과 조그마한 방패와 칼, 녹색 옷으로 대변되는 주인공 링크의 캐릭터성이 최고의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 파이널판타지

'드래곤퀘스트'와 쌍벽을 이루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1987년에 처음 등장한 뒤 매번 새로운 시도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시리즈물의 경우 한번 성공한 스토리와 시스템은 계속해서 유지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파이널판타지'는 매번 새로운 스토리와 시스템을 들고 나옴에도 불구하고 전작 못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시대를 앞서가는 뛰어난 그래픽으로 영화 못지 않은 감동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으로 변신을 꾀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 스트리트 파이터

1987년에 처음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대전 격투 게임 시장을 개막한 게임으로 유명하다. 1편은 부족한 게임성으로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1991년에 등장한 2편은 2D 대전 격투 게임을 하나의 장르로 완성시켜, 대전 격투 게임 붐을 일으켰다. '스트리트 파이터2'에 도입된 기본 원칙들은 최근에 등장한 대전 격투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 등장한 4편부터는 3D로 변신해 더욱 화끈한 타격감을 제공하며, 곧 '철권' 시리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할 예정이라 팬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 문명

팬들 사이에서 악마와의 계약이라고 불리우는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는 보드 게임을 바탕으로 1991년에 처음 등장한 턴제 전략 게임. 하나의 문명을 선택해 그 문명을 발전시키는 형태의 게임이다. 이제 5편이 제작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수의 게임이 발매되지는 않았지만 한번 잡으면 다시는 손을 뗄 수 없는 깊이 있는 게임성 때문에 언제나 최고의 게임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다. 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정신을 차리면 해가 뜬다' '컴퓨터에서 문명이 지워지는 날은 문명 후속작이 나왔을 때' 같은 충격적인 경험담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둠

1993년에 등장한 '둠'은 FPS 게임의 효시라고 할만 하다. 이전에 '울펜슈타인3D'라는 게임이 있긴 했지만 FPS 게임 열풍을 몰고온 것은 분명 '둠'부터다. 천재 개발자 존 카맥에 의해 탄생한 '둠'은 PC사양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지표이자 최초의 멀티 플레이 지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소스 공개로 인해 수많은 FPS 게임의 탄생을 이끌었다. 존 카맥은 이 덕분에 게임업계 최고의 대인배 칭호도 얻었다. 3편 이후 오랜 기간 소식이 없어 '콜오브듀티' '헤일로' 등 타 FPS 게임에 밀려 있는 상태이지만 현재 '둠4'가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 철권

3D 대전 격투 게임의 양대 산맥을 꼽자면 누구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와 철권 시리즈를 꼽는다. 1995년에 처음 발매된 '철권시리즈'는 '버추어 파이터'보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타격감과 쉬운 조작법으로 빠르게 성장을 거뒀으며, 이제는 '버추어파이터'보다 팬층이 더 넓어졌다. '버추어 파이터'가 아닌 '철권'을 선정한 이유는 콘솔 게임기로의 이식률이 결정적이다. '버추어 파이터'의 경우 아케이드 버전의 수준은 최고라고 할만 하나 게임기로 이식됐을 때 실망감을 안겨준 경우가 많았지만, '철권'은 매번 100% 이식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퀄리티로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만족감을 안겨줬다. 집에서 충분히 연습한 다음에 오락실에서 똑같은 느낌으로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철권' 시리즈가 인기리에 성장을 지속해온 이유다.

▶ 위닝일레븐

그동안 수많은 축구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그중 아직까지 남아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은 '위닝일레븐' 시리즈와 '피파' 시리즈 뿐이다. 그중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1995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지금까지 가장 실제 축구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선수의 동작이 추가되고, 좀 더 현실적인 인공지능을 구현해 축구라는 최고의 드라마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물론 이러한 것은 '피파'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이며, 최근에는 '피파' 시리즈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었지만 시리즈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까지 '위닝일레븐'쪽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 디아블로

블리자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디아블로' 시리즈는 1996년에 처음 등장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배틀넷이 처음으로 적용된 게임이다. 2편은 배틀넷과 게임성의 조화를 이뤄 최상의 성과를 얻게된다. 첫 등장 당시에는 그냥 액션 게임일뿐 롤플레잉이라는 말을 붙여서는 안된다는 비평을 받기도 했지만 멀티플레이의 재미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 개발된 많은 온라인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재 3편이 개발되고 있어, 많은 팬들의 기대와 수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있다.

▶ 헤일로

2001년에 처음 발매된 '헤일로' 시리즈는 위에서 소개된 게임과 비교해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XBOX 진영이 이정도로 자리잡는데 지대한 공을 끼친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 마스터 치프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게임 시리즈는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의 싱글 플레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헤일로'의 노예로 만든 환상적인 멀티 플레이 덕분에 지금까지 전세계 누적판매량 3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쉽게도 그동안 개발을 담당해왔던 번지소프트는 곧 발매될 '헤일로: 리치'를 마지막으로 손을 떼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개발 스튜디오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헤일로'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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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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