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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걸작] FPS와 전략의 조합,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워즈

 

FPS의 역사를 살펴보면 ID소프트의 '울펜슈타인' '둠' '퀘이크' 3종의 시리즈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이 중에서도 '퀘이크' 시리즈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르고 현란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FPS게임 시리즈인데요.

개발사 스플래시데미지에의해 '퀘이크' 시리즈에서 파생됐지만 기존의 FPS장르와는 또 다른 플레이를 보인 게임이 2007년 PC용으로 첫선을 보인 뒤 비디오게임으로도 발매된바 있는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워즈' 입니다.

사실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워즈'는 '울펜슈타인: 에너미 테리토리'의 보다 업그레이드된 차기작이라고 볼 수 도 있는데요. 이쯤에서는 '퀘이크' 시리즈의 파생작이라고 하기보다는 '에너미 테리토리' 시리즈의 후속작이라고 정정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일단 '에너미 테리토리' 시리즈는 현란한 플레이 중심의 게임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울펜슈타인'이건 '퀘이크'건 '에너미 테리토리'란 제목이 붙으면 게임 내 등장하는 양진영간 전략적 대결이 중시되는 멀티플레이 중심의 전략 게임으로 돌변하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게이머들이 빠른 게임플레이로 서로의 적을 일망타진하는 기존의 게임성을 바랬다면 실망할 수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묘한 매력을 알게 됩니다.

병과를 선택해 경험치를 올려 성장하고 유닛을 타거나 시설물을 배치하며 미션을 해결해 나가다 보면 왠지 FPS게임이라기 보다는 FPS 전장으로 그려진 RTS 게임을 플레이하는 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필자도 '퀘이크' 시리즈만의 현란한 대규모 전투를 기대하다가 큰 코 다친 뒤 이 타이틀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하며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한판 두판 해보니 '전혀' 다른 게임이며 오히려 전작의 명성이 해가 된 게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쏘는 맛을 가진 온라인전략게임이라고 해야 될까요? 최근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워즈'는 3년 만에 '퀘이크워즈 온라인'이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다시금 얼굴을 비출 만큼 당시로선 향상된 멀티플레이와 온라인플레이를 가진 게임이었습니다.

↑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워즈 한글판 스크린샷

 

손 빠르기가 조금 느려 FPS게임을 좋아하지만 섣불리 접근할 수 없었던 게이머나 또,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게임의 재미를 맛본 게이머라면 어느정도 공감할 만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단, 역시나 FPS는 그냥 쏘는 맛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유닛과 배치 시설물의 능력과 상성을 이해해 적절한 전략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닥치고 돌격'이란 생각으로 게임에 임한다면 기대하던 재미를 얻진 못할 테니까요.

'에너미테리토리: 퀘이크워즈'가 2008년 국내 발매될 때만해도 게이머들이 지금처럼 다양한 게임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의 시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PC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소수였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렇듯 가격 대비 효율이 더욱 중시되던 시기였기 때문이죠.

좀 더 편안해진 게임성으로 다시 돌아온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만나며 잊혀졌던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워즈'의 추억을 되돌이켜 봅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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