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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걸작] 세가식 횡스크롤 RPG '황금도끼'

 

게임은 게임 안에서 되풀이 되는 것일까요? 최근 온라인횡스크롤RPG게임 '발리언트'란 게임을 살펴보면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유는 유선형 몸통에 새부리를 가지고 긴 꼬리를 가진 탈 것을 보는 순간 뇌리에 스치는 한 게임이 떠오르기 때문이죠. 바로 세가의 횡스크롤 액션 RPG '황금도끼'에 등장했던 몬스터가 불현듯 생각납니다.

단순히 몬스터 하나만을 보고 게임과 게임이 닮았다고 단정짓기에는 무리이지만 비슷한 몬스터에 탑승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만으로 척보고 떠오를 만큼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무언가가 있다는 점은 게임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에 대한 강렬한 추억이 남아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되새겨볼 '황금도끼'는 1989년 세가에서 만들어낸 아케이드용 횡스크롤 액션 RPG입니다. 이 게임은 또 다른 횡스크롤액션 RPG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캡콤의 '던전앤드래곤' 시리즈에 앞서 선보여 독특한 RPG와 액션 게임의 조합을 미리 선보였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이머는 우선 남성 전사와 여성 전사, 난장이 전사 중 한 명을 선택해 마을을 습격한 악마 데쓰 에더에 맞서 싸우는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적들을 물리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공격, 점프를 활용한 기본 공격 외에도 마법 활용이 RPG로서의 특징을 더욱 드러내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법 활용을 살펴보면 전투 중 보따리를 둘러매고 지나치는 파란색 모자를 쓴 난장이를 괴롭히고(?) 얻을 수 있는 물병은 그 수에 따라 더욱 강화된 마법을 쓰게 됩니다. 게이머가 사용하는 캐릭터인 남성, 여성, 난장이 전사는 각각 화산, 불꽃, 번개를 사용하는 마법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중 여성 전사는 총 9개의 물병을 모으면 용을 소환해 불꽃을 날리는 마법에 특화된 캐릭터이며 남성 전사는 기본 공격과 마법이 고루 갖춰진 밸런스형 캐릭터, 난장이 전사는 기본 공격이 특화된 전사로 기억됩니다.

이들의 모험은 단순히 마을과 마을을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거대 거북이, 거대 독수리의 등을 무대로 전투를 펼치며 최종보스인 데스 에더에게까지 닿게 되는데요. 판타지의 상상력을 느껴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일 처음 회상했던 탈 것은 치킨 레그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게이머가 탈 수 있는 탈 것은 블루 드래곤, 레드 드래곤이 추가로 등장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단순한 액션 RPG인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장점이기도 합니다. 한 번 잡아탄 탈 것은 전투를 벌이는데 도움을 주는 요소이면서도 게이머의 캐릭터가 3번 탈 것에서 떨어지면 도망쳐 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외성이 게임 내 재미를 더욱 높이기도 했는데요.

스테이지를 넘어가는 고단한 여정에서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는 전사들 사이에서 모아놓은 마법 물병을 훔쳐가는 난장이, 필드인 줄로만 알았던 스테이지가 거대 몬스터였다는 설정 등은 게이머들의 감정이입을 높이는 요소로 활용됩니다.

전체적으로는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이지만 적들을 물리치랴 돌아다니는 난장이 때려서 물약 모으랴 이래저래 바쁜 게임이었는데요. 큰 도끼를 휘두르는 마지막 보스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이후 PC용으로 컨버전 되기도 하고 아케이드 및 비디오게임용으로 후속작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1편만큼 게이머 뇌리의 박힌 게임은 없는 듯 합니다. 비록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게임이지만 아케이드성이 강해진 온라인게임 속에서 '황금도끼'를 떠올려 볼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 봅니다.

스테이지 넘길 때 방심하고 있다가 난장이한테 용 한번 불러내겠다고 모은 마법 물약 털리고 다음 스테이지에서 마법을 남발해버리며 고생하던 그 시절의 추억을 되짚어 봅니다.

↑ 지난해 등장했던 아이폰용 '황금 도끼' 스크린샷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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