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나날입니다. 벌써 첫눈이 내린 지역도 있으며 눈이 올듯한 나날이 지속되는 것을 보니 겨울이 왔음을 물씬 느껴지는데요. 눈 하면 생각나는 게임을 찾아보니 오늘 소개할 '스노우브라더스'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스노우브라더스'는 토아플랜이 1990년 오락실용으로 개발한 게임인데요. 닉과 톰이라는 눈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공주를 구하게 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야기는 왠지 '슈퍼마리오' 같지만 게임의 첫인상은 '버블보블'에 가까운데요. 이유는 '버블보블' 식 스테이지 구성에 적을 눈에 가둬 물리친다는 비슷한 게임 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주인공은 바형으로 구성된 스테이지를 오르내리며 곳곳의 적을 물리치게 됩니다. 적들을 만나면 소량의 눈덩이를 던지고 일정량의 눈덩이가 적에게 쌓이면 적은 커다란 눈덩이가 되죠. 이 눈덩이를 굴려 다른 적도 물리칠 수 있으며 한방에 다수의 적을 물리칠 수 있기도 합니다.
소량의 눈덩이를 던지다가 멈추면 적이 눈덩이를 털어내고 다시 움직이기도 하기 때문에 요소요소에서 빨리 적을 눈덩이로 만들고 눈덩이를 굴려 일망타진하는 포인트를 찾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 게임은 귀엽고 포근한 느낌의 주인공 모습, 눈에 쏙 들어오는 밝은 그래픽 분위기와는 달리 생각보다 난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게임인데요. 10스테이지마다 한번씩 나타나는 보스전(총 50스테이지로 구성), 눈덩이 한방에 적을 모두 물리치면 나타나는 축의금을 얻기 위해서 더욱 분주해지는 게이머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적과 승부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이 나타나는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데요. 마치 ‘버블보블’ 처럼 눈덩이를 ‘빨리’ ‘멀리’ 던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아이템 외에도 캐릭터가 발이 안보일 정도로 빨리 움직이도록 도움을 주는 아이템, 일정시간 동안 거인이 되는 아이템 등이 게이머에게 도움을 주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비록 높은 난도 때문에 능수능란하게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을 자주 만나 볼 순 없었음에도 여성 유저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며 ‘버블보블’과 분명 여러모습에서 닮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재미’를 제공했던 이색적인 게임이었다는 기억이 새록새록 하는데요.
용돈을 잔뜩 모아 쌓아놓고 플레이 해야만 마지막 엔딩을 넘어 공주를 구해볼 수 있었던 고난도게임이었지만 이후 2편이, 또 비록 같은 개발사는 아니었음에도 3편까지 등장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플레이하고 나면 다음엔 깰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을 주는 스테이지구성, 플레이를 마치고 나면 왠지 뿌듯한 느낌을 주는 화면 구성을 통해 따뜻한 느낌으로 기억되는 몇 안되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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