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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국내 게임 개발 기술 수준은?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들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게임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 개발사의 자본력이나 기반이 되는 국내 게임시장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것도 한 원인이나, 최종적으로는 게임의 완성도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프로그램부터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한사람의 손에 의해 거의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각부분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바뀐지 오래다.


국내보다 발빠르게 이러한 작업이 시행된 해외에선 `리차드 개리엇` `존 로메로` `피터 몰리뉴` 등 한 분야에서 특출난 능력을 발휘한 개발자들의 이름만으로도 상당한 이슈를 몰고다는니 점을 주시해야 한다.


국내에도 게임 업체의 거대화, 전문화가 이뤄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게임 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업체별 가나다순>



◆손노리 화이트데이팀 서관희 실장 : 국내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MassiveOnline) 기술에 편중된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해 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잘 발달된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대일이나 소수대상(Peer-to-Peer)의 멀티플레이 게임의 경우는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스타크래프트류의 멀티플레이 게임들에서 관련 기술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액션 게임의 네트워크 기술은 국내 액시스를 선두로 조금씩 선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국내 선두 그룹의 네트워크/서버운영 기술만은 외국에 비해 중, 상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디오게임에 대해서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기술적으로나 기획적으로 비디오게임 타이틀에 알맞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개발사가 국내에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게임보이어드밴스 같은 미니게임기가 일본에서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 기회조차 접하기 어려운 상태인지라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조이맥스 아트록스팀 조대윤 팀장 : 현재 국내 게임수준은 개인적으로는 `B+`를 주고 싶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대작을 만들려고 하지만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원인을 찾으면 여러가지 있겠지만, 소화해 내기엔 너무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완성도도 떨어지고 여러가지 버그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대작을 만들기 보다는 그런 작품을 위한 준비를 먼저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필요한 때에 인력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않아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게임 개발자들의 경우 `case by case`의 지식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게임 또한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공학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등한시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개발자들을 관리하고 큰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할 만한 능력있는 프로듀서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겠지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건 여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너무나 급하게만 진행하고 있는데 한 템포만 늦춰서 조금만 더 생각하고 계획성있게 진행한다면 진정한 대작도 멀지는 않다고 봅니다.


◆판타그램 킹덤언더파이어팀 유채연 과장 : 게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습니다. 이미 고전이 된 `Another world` 등과 같은 게임처럼 그래픽, 프로그램 등의 모든 부문을 혼자 또는 몇 명이 만들던 시절도 있었지만, 게임이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분야가 점점 세분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획,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게임 디자이너, 음악, 효과음 등의 다양한 파트에 있어서 그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게임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면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공동작업이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게임 개발 인력을 보면 개개인의 능력은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라면 바로 서로 협력하여 일하는 능력과 게임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려면 경험이 많은 개발자들이 일선에서 이끌어주며 조정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경험이 많은 개발자도 부족하거니와 각 부문에서도 전문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게임을 깔끔히 마무리 할 수 있는 마인드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에 기반이 되는 이론들이나 알고리즘들을 더 중요시하고 또한 철저한 기획력을 갖춰 나간다면 우리도 곧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기원 기자 jigi@chosun.com ] / [임현우 기자 hyu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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