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유우웅~ 뿅뿅’ 80년 대 오락실에서라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소리였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갤러그’를 만나볼 수 있었으며 이 게임의 효과음이 '뿅뿅'에 가까웠기 때문에 슈팅게임은 '뿅뿅'이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습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골고루 한두 대 있었던 게임기가 슬슬 '갤러그'로 교체되며 급기야 오락실 3분의 1 이상이 ‘갤러그’로 바뀌는 양상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갤러그’의 추억이 곧 오락실의 추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갤러그(원제 GALAGA)’는 남코(현 반다이남코)가 1981년에 만들어낸 비행슈팅게임입니다. 세로로 길게 구성된 화면 위를 좌우로만 움직이는 주인공 우주선과 마치 곤충과 흡사하게 생긴 외계비행선의 전투가 한도 끝도 없이 진행됐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게임으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갤러그’는 단계별로 적이 내려오고 기물 뒤에 숨어 전투를 펼치는 전투기를 그린 것이 아닌 일정한 길로 내려선 뒤 진열을 가다듬는 적군의 패턴을 공략한다는 전략성을 제공했다는 점이 차별점 입니다.
즉 줄줄이 내려서오는 적을 최적의 위치에서 미리 공략한 뒤 잔당을 처치하는 기분으로 해결해나간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통쾌감이 더욱 높은 재미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비록 배경음도 없이 좁은 공간에서 좌우로만 움직여야 했지만 핵심 공략 포인트를 알아간다는 재미와 글의 서두에 표현한 효과음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게임 구성은 단순히 쏘는 맛을 넘어서는 요소로 게이머에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총 3대 밖에 없는 아군의 전투기 중 적이 그물을 펼칠 때 한대를 잡혀가게 만들고, 잡아간 적을 맞춰 다시 회수하면 2대가 좌우로 늘어서 한대처럼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전에는 없던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군을 내주지만 작전이 성공했을 경우 전력이 두 배가 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군을 잡혀 보내는 것은 쉽다고 할 순 있지만 되돌려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목숨을 담보로건 모험이었기에 게이머들의 부담도 컸으며 전투기 두 대가 합체한다고 해도 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면 두대 중 한대는 버려야 되는 상황이었기에 이는 전략적 선택의 중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3개의 스테이지를 깨면 돌아오는 보너스 스테이지가 이어지는 방식의 무한한 스테이지를 깨 나가다 보면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일 뿐이지만 게임을 마치고 나면 웃음짓게 만드는 게임이 ‘갤러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단순하지만 슈팅 게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이후 전작 이상의 성공을 거둔 후속작을 남기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코의 대표 타이틀로서 아직도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아직도 몇몇 남코가 제작한 비디오 및 휴대게임 타이틀에서는 로딩 화면 중에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당시의 큰 인기를 반영하는 결과물입니다.
그 당시엔 국민게임이라는 말이 없었지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신이 세운 기록에 영어 이니셜을 달며 설레였던 ‘갤러그’는 국민게임이었다는 칭호를 받기에 적절한 것 같습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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