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조선이 마련한 신코너 다시보는 걸작은 기억속에서 가물가물해진 게임을 들춰내 게이머들의 마음속 깊이 남겨진 추억을 되살려 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1990년대 초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퍼즐게임 '세균전'입니다.

▲ 세균전 온라인 스크린샷
'세균전'이란 제목을 처음 들어본 사람이라면 RTS 장르의 게임을 떠올려 볼 수 있겠지만 간단한 룰로 승부하는 퍼즐게임입니다.
룰을 살펴보면 익숙한 '땅따먹기'와 유명 보드게임 '오셀로'가 결합된 형식인데요. 게이머는 빨간편, 파란편으로 나뉜 세균 중 하나를 선택해 바둑판처럼 꾸며진 칸 위에 세균을 올려놓기 시작하다가 상대편과 만나면 '오셀로' 처럼 상대 세균을 잠식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이 게임은 1992년 1세대 국내 게임개발사 중 하나인 막고야가 개발 및 발매를 맡아 소개한 뒤 이후 1997년 '세균전X'까지 PC 및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된 몇몇 시리즈가 더 출시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는데요. 실상은 그 이전부터 1980년대부터 해외 게임 개발자들에 의해 개발돼오던 퍼즐게임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룰이지만 상대방과의 심리전을 펼쳐가며 게임을 진행하는 게임성은 아직도 '테트리스'나 '헥사' '비주얼드' 등 떨어지면 맞추는 방식의 퍼즐과는 분명한 차이점이자 재미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플래시 게임 등으로 제작돼 소개될 정도니 말이죠.
추가로 이 게임은 국내에서 성공한 퍼즐게임이라는 이유 외에도 국내 게임사에서 기억될만한 큰 이유를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방송 게임 대회 혹은 리그 등을 떠올린다면 약 10년간 케이블 방송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세균전'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유저 대전이 진행된 사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오후 5시 30분경 찾아오는 오후 방송의 첫머리를 장식한 어린이 프로그램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며 게임이란 소재를 채택했고, 게이머들은 전화 버튼을 눌러 대회에 참여하는 이색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 게임이 '세균전'인데요. 신청을 통해 응모한 어린이 게이머들이 공중파 TV화면과 전화기 버튼을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고 승부를 내는 광경은 온라인환경에 익숙해진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는 게임방식과 빠른 승부, 한 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전략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경기침체 및 PC게임시장의 쇠퇴에 따라 게임과 방송이 결합된 형태가 유지되지 못했던 점은 게임의 대중화란 부분에서 현 게임업계에서는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테트리스'가 아직도 패키지, 온라인게임 등으로 선보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듯이 '세균전'도 룰과 시각적 효과를 보강해 최근 시장 트렌드에 걸맞는 모습으로 다시금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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