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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엄수냐, 연기냐....심사숙고하는 게임사

 

최근 다수의 게임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유저들에게 공약한 일정을 지키는가 지키지 못하는가의 기로에 섰기 때문.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유저들에게는 탐탐치 못한 상황이 연출되고 말기에 게임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올해 중으로 발매될 것으로 알려졌던 '스타크래프트2'는 발매일 연기의 대표적인 예로 떠올랐다. 다수 게이머들의 기대감과는 달리 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발매일 연기를 선택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발매일 연기는 곧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라는 등식을 강조해온 회사. 심할 경우 '스타크래프트:고스트'처럼 발매를 앞두고 개발 중단을 선언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족할 만한 게임성을 가지기 전엔 게임을 내놓지 않는다'라는 말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직원들이 한결같은 멘트이기도 하며 게이머들에게는 단지 핑계대는 말이 아닌 완성된 게임성을 보장하는 말로 느껴질 정도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문화처럼 자리했다.

 

비록 '스타크래프트2'가 주요 콘텐츠로 부각된 배틀넷 온라인 서비스 강화라는 암초에 걸려 발매일이 연기됐지만 베타테스트는 지속적으로 준비 중인 상태여서 게이머들이 느끼는 발매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예정 중인 'C9'은 일정 연기가 아닌 일정 엄수를 선택한 경우다.

 

NHN게임스가 개발하고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순간 순간 게이머를 압도하는 액션성을 강조했기에 오픈 베타 테스트에 앞서 서버구조를 개선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대한 원활한 서비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사측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스트레스테스트를 감행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말그대로 유저도 회사도 게임 플레이를 위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테스트였으며 첫날은 최악의 상황으로 게이머들에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NHN게임스는 짧은 테스트를 통해 얻은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오픈베타테스트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광복절에 진행되는 오픈베타테스트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 것. 'C9'개발진은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얻은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 큰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C9'과는 달리 넥슨 데브캣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RPG '마비노기 영웅전'은 8월 오픈베타테스트를 연기하는 대신 게릴라 테스트를 통해 공개서비스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예정했다.

 

이 게임의 개발자 이은석 디렉터는 '마비노기 영웅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버 교체 및 예비서버 준비, 채널 불안정 최정화, 파티시스템 수정, 버그 수정, 커뮤니티 보완 등 안정화와 관련된 마무리 작업을 밝혔다.

 

불안한 상태로 게임을 선보이기 보다는 안정적인 상황을 추구한 것. 데브캣스튜디오 개발진들은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하기 24시간 전 공지하고 진행할 것이라는 공식 발언과 함께 '마비노기 영웅전'의 오픈베타테스트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인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는 게이머의 기대감을 의식, 일정 엄수를 선택했지만 소규모 CBT 진행이라는 방법을 택해 게이머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오는 22일, 23일 양일간 진행되는 1차 테스트는 200명의 테스터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회사측은 전투에 강점을 두고 논타겟팅이라는 기존 MMORPG와는 다른 전투방법을 택했기에 소규모 유저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받아 이를 게임 내 반영하고 전투부분에 대한 밸런싱을 보강할 방침을 세운 것. 블루홀스튜디오는 향후에도 이러한 테스트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등장하는 모든 게임들은 규모나 그래픽, 게임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게임보다 거대해지고 보다 강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며 "보다 나은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과정이 비록 게이머들에게 아쉬움을 준다고 해도 더 큰 재미를 위한 과정인 것을 유저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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