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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테마여행>턴전략 시뮬의 진수 `재기드 얼라이언스`

 

1995년 256색의 투박한 그래픽에 각진 팔, 다리를 가진 용병들의 총싸움을 담은 게임이 있었다. 이 게임이 발매된 직후에는 게이머들로부터 그리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게임은 서서히 거론되기 시작했다.

`재기드 얼라이언스(이하 JA)`는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그래픽면에서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물론 그 당시 게임들이 대부분 256색의 컬러를 사용해 제작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JA의 그래픽은 투박 그 자체였다. 때문에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아마 대부분이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JA는 그래픽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용병들의 소규모 전투가 소재

앞서 말했듯이 JA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용병들이 하는 일이 각종 총기를 가지고 소규모 전투를 벌이는 일인만큼 JA가 가장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전투다.

각종 밀리터리 전략 시뮬레이션이 대규모 전투를 주로 다뤄 용병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표현, 용병 하나 하나의 전략이 아닌 거대한 군대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용병 자체에 대한 표현은 지극히 작게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JA의 경우는 용병 하나 하나가 한 군대의 탱크와 같은 존재로 개인화기와 용병의 능력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게임의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JA는 바로 이런 점에서 걸작의 점수를 받을 만한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사실적인 무기 체계와 전투 시스템

JA에 등장하는 무기는 대체로 권총과 소총류. 후반부에 바주카포나 박격포 같은 중형 무기류가 등장한다. 총기의 종류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무기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러한 총기류를 가지고 전투를 벌이는 JA의 시스템은 실제 전투를 시뮬레이션 한 것 같은 치밀한 구성을 보여준다. 실제 지형지물의 효과를 전투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한발의 탄알이 발사 될 경우 그 궤적을 추적하여 지형지물과의 상관 관계와 용병의 능력, 총의 사거리, 시야의 확보 등 현실과 같은 모든 장애 요소를 고려해 데미지를 계산해내는 시스템은 지금까지 그 어떤 전략시뮬레이션 보다 탁월했다.

나무 뒤에 숨어있어도 화력이 좋은 총의 경우 약간의 각도 변경과 데미지 흡수를 거친 뒤 적 캐릭터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탄도 추적 시스템으로 아무리 큰 건물 뒤에 숨어 있더라도 앙벽의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적의 공격에 대해서 안전할 수 없다.

탄알은 땅에 부딪혀 튕겨나오기도 하며, 강철 구조물에 탄알이 직각으로 맞을 경우 자신에게 다시 되돌아오는 현상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이 JA에는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특히 JA에서 표현되는 탄알 궤도 추적에 따른 데미지의 사실성은 극히 실제와 같게 표현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지형 지물에 의한 데미지의 약화 현상은 전략시뮬레이션 `엑스컴` 시리즈와 같은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JA는 단지 수치상의 데미지 감소를 표현한 것이 아닌 탄알의 궤적 자체를 추적해 다양한 주변상황까지 시뮬레이터하고 있다. 바로 지극히 사실적이며 독보적인 시스템이 게이머들을 밤새 컴퓨터 앞에 머무르게 한 것이다.

◆그래픽 등 발전된 시스템 갖춘 2탄

이러한 사실성으로 말미암아 1995년 당시 해외 게임 매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JA를 최고의 전략시뮬레이션으로 꼽았으며, 그해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됐다.

JA가 발매된지 5년 후, 그 후속작 JA2가 발매된다. 물론 중간에 `데들리 게임`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1편의 확장팩이 있었지만 1편에 비해 그리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5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완성된 JA2는 무명 제작사로 시작한 1편과는 달리 발매 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JA2는 독일에서 먼저 발매된 후 미국에 발매됐다. 독일에서는 발매와 동시에 판매순위 1위로 급부상, 오랜 기간동안 1위를 고수하는 인기를 모았다. 확실한 그래픽 개선과 실제와 같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캐릭터, 더욱 보강된 탄알 궤적 추적 시스템은 전편에 이어 게이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편견없는 시선으로 즐기자

JA2는 국내에도 발매가 되었다. 하지만 독일이나 미국과 같이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국내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액션성과 그래픽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턴방식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JA는 그저 조용히 묻혀 지나가는 게임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더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접해볼 기회가 주어졌다면 지금쯤 JA의 팬이 많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JA가 그래픽과 액션성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좀더 사실적인 전투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데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JA 시리즈가 발매되어 7년이 지난 지금도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을 능가하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어떠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든 그 장르에 맞는 제대로 된 설정을 한다면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을 JA시리즈는 보여주었다.

2001년 JA2의 확장팩 `언피니쉬드 비즈니스`가 미국 현지에 발매되었다. 새로운 시나리오가 추가되고 용병의 수도 대폭 증가했다. 또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디스플레이 문제도 해결되었다. 국내 게이머들이 편견없는 시선으로 JA 시리즈를 바라보게 된다면 국내 게임계에도 용병들의 반란은 일어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hyu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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