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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더 값진 온라인게임 `처녀작`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는 각별하다. 전투에서 선봉에 나선 장수의 승리는 승패를 좌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선승제를 채택하는 스포츠 경기에서도 첫 경기의 승리를 쟁취한 팀의 우승 확률이 70% 이상을 넘어선다는 분석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이뿐인가 첫사랑의 첫 키스 추억은 기억 속에 영원히 남기 마련이며, 누군가를 만났을 때 불과 1~3초 사이에 느껴지는 첫인상 역시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80% 이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거론되는 내용들이다.

시행착오가 전무한 첫 번째 결과물은 노력의 산물이며 동시에 희망적인 존재로 자리한다. 게다가 이 결과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높게 평가받는다면 이보다 보람된 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온라인게임 처녀작 역시 그 배경은 똑같을 것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에는 다양한 첨단기술뿐 아니라 앞선 디자인 감각, 여기에 시대의 유저상이 바라는 문화적 트렌드 코드가 접목돼야 한다. 따라서 경쟁 게임에 비해 월등한 기획력 눈에 띄는 비주얼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성공이라는 희망을 갖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이에 최근 눈에 띄는 신생 온라인게임 '처녀작'을 살펴보고 이들 게임의 흥행 가능성 여부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누들누드 감칠맛이 그대로 '투혼'

넘쳐나는 수많은 온라인게임 신작 속에서도 그래픽 하나만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 바로 네프온의 처녀작 '투혼'이다. '끝까지 투쟁하려는 기백'이라는 단어 속 의미처럼 이 게임은 정통성을 추구하는 대전 액션게임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이 게임이 주목받은 이유는 게임 속에 등장한 캐릭터가 한 몫하고 있다. 바로 '투혼'에 등장하는 게임 캐릭터 디자인 작업을 '천일야화', '누들누드'로 유명한 양영순 작가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네프온 측은 양영순 작가를 디자이너로 영입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캐릭터 보다는 개성 있고 독특한 캐릭터를 추구했다'고 밝혀 일단 그 목적은 달성한 듯 보인다.

현시점에서 '투혼'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14일간의 1차 CBT를 통해 게임 콘텐츠 전모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마치 2D와 흡사한 3D로 구현됐는데, 앞으로 예정된 2차 CBT에서는 이미 공개된 3:3 태그 배틀 시스템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외에도 △특수미션 △퀘스트 △토너먼트 △지역 쟁탈전 시스템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 게임을 개발한 네프온은 지난 2007년 설립된 신생 개발사지만, 그 구성원들은 엔씨소프트, 웹젠, CCR 등에서 잔뼈가 굵은 개발자로 이뤄져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테랑 개발자의 반란 '티어즈 사가'

지난해 말 콘텐츠 일부분이 공개된 신생 온라인게임 개발사 넥트의 처녀작 '티어즈 사가' 역시 주목할 만한 신작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이다.

이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외의 호평 때문. '티어즈 사가'는 미국 내 게임 사이트 게임 트레일러를 통해 10점 만점에 6.5점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중국 내 게임 사이트를 통해서는 82%에 달하는 게이머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도 한차례 공개된 스크린샷과 플레이 동영상을 살펴봐도 게임 속 그래픽 구현과 동작의 세심함 등이 첫 작품 같지 않은 완성도를 갖췄다. '티어즈 사가'의 개발기간은 약 11개월가량이 소요됐고, 현시점까지 △성장 시스템 △상점거래 시스템 △주요 아이템 등의 개발이 완료됐다.


◆매력적인 세계관 속 '트리니티온라인'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혔던 '트리니티온라인'은 스튜디오 혼의 처녀작이라는 점 외에도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주목받은 게임이다. 스튜디오 혼은 손노리 출신의 개발인력이 합심해 만든 신생회사로 지난 2006년 8월에 설립됐다.

약 2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가진 이 게임의 강점은 타격감. 흡사 '던전앤파이터'를 연상케 하는 구성이지만 보다 RPG적 요소를 강화시킨 것이 특징. 특히 '트리니티온라인'은 영화 메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게임 속 세계관을 기반으로, 주인공이'E-mers'라는 뇌파 접속 시스템에 갇혀버린 여동생 '아웬'을 구해낸다는 스토리 설정이 독창적이다.

최근에는 높은 자유도를 원하는 온라인게임 유저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또 다른 기대작 '홀릭2'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몬스터 변신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몬스터로 변신한 주인공 캐릭터는 해당 몬스터의 스킬을 사용해 적과 맞설 수 있다.

이외에도 수차례 이상 거론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처녀작 '드래곤네스트'와 대규모 우주전쟁이 압권인 아크로게임즈의 처녀작 '프로젝트AC' 등도 첫 작품으로 유저의 판단을 기다리는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처음이라 더 소중한 온라인게임 '처녀작'.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대형 게임사에 맞선 이들 '처녀작'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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