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주연과 우직한 조연의 상생관계. 그러나 때로는 빛나는 조연과 전체를 이끄는 주연의 시각으로 이들의 관계를 재 정립해볼 필요가 있다. 올 한해를 돌아볼 때 온라인게임 역시 빼어난 조연의 맹활약으로 전체 게임이 주목받은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프리스타일에 소희ㆍ선미ㆍ예은 캐릭터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현시점에서는 5명의 원더걸스 맴버중 3명의 캐릭터만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근시일내로 선예ㆍ유빈 캐릭터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추가된 원더걸스 캐릭터의 특징은 특별한 움직임과 실제 스타의 음성을 접할 수 있다는 점. 해당 캐릭터로 플레이를 진행하면 “골밑을 사수해!”, “이쪽이야! 패스!” 등의 외침과 “이 실수 반드시 만회할게~” 등의 효과음을 들을 수 있다.
반면, 100주 이상 PC방 점유율 1위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FPS게임 '서든어택' 역시 수퍼스타 '비'를 활용한 게임 속 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비' 캐릭터는 유료지만 기본 캐릭터보다 경험치 상승 속도가 10% 빠른 장점이 있다.
이 두 게임의 사례는 지금까지 얼굴마담 역할에만 그쳤던 스타가 직접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현실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가 게임 속에서 조연 캐릭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올 한해를 되돌아 볼 때 조연 캐릭터로 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던 온라인게임은 단연 '프리우스 온라인'과 '에이카 온라인'을 꼽을 수 있다.
'프리우스 온라인'의 아니마 캐릭터는 올 하반기 MMORPG의 돌풍 속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조연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또 최근 오픈 서비스에 돌입한 '에이카 온라인' 역시 보조 캐릭터 '프란'을 깜짝 공개해 게임머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주인공 캐릭터보다 더 깜찍한 '아니마'와 '프란'의 진화 방향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온라인게임 속 조연이 꼭 사람이라는 법은 없다. 넥슨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하 카스온라인'은 최근 변형 좀비 숙주 2종 이미지 공개하고, 겨울방학 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공개된 좀비 캐릭터 2종은 소녀좀비와 헤비좀비로 현재 개발 중인 좀비모드2의 핵심 콘텐트로 활용될 예정이다. '카스온라인'은 올해 중반에도 좀비모드를 깜짝 공개해 그저 그런 FPS게임에서 주목받는 게임으로 발돋움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번 좀비모드2에 거는 기대치 역시 높다.
추가될 소녀좀비는 일반 좀비보다 이동 속도가 빠르고 점프력이 높은 능력을 갖췄다. 반면 헤비좀비는 이동속도와 점프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강한 체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카스온라인의 새로운 좀비 2종이 쌀쌀한 겨울방학 동안 얼마만큼 게이머를 열광시킬 수 있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제 무자년의 한해가 저물고 새로운 기축년이 다가오고 있다. 한해 중 가장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 시기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치만은 못한 게 사실이다.
새로 다가오는 기축년은 소의 해다. 소는 본래 우직함을 대표하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동시에 자신을 희생하는 영물로도 미화돼 왔다. 옛 우화에 따르면 12종의 동물이 우열을 가리는 경주에서도 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렸던 동물이다.
비록 결승전을 먼저 통과한 쥐에게 우승을 빼앗겨 12간지의 첫 번째 자리를 내어 주었지만, 우승을 만들어낸 1등 조연으로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현시점에서는 소와 같은 우직한 조연이 게임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묵묵히 제몫을 해야 할 시점임이 분명하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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