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당탕탕 대청소
바로 1등이라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2등의 노력과 땀방울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도 온라인게임은 풍년이었다. 예년에 비해 MMORPG분야가 게이머의 높은 호응을 얻어내며 다수의 성공작을 선보인 것 처럼 온라인게임 업계는 긍정적인 미래를 유추할 수 있는 성과를 얻어낸 한 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 뒤에는 다원화된 게임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뒤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록 아쉽게 빛을 보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지만, 긍정적인 시도를 선보인 온라인게임의 뒷모습을 조명해본다.
▶ 저사양 컴퓨터에서 구현된 흡입액션 '우당탕탕 대청소'

- 듀얼게이트
넥슨의 대표 개발 스튜디오인 로두마니스튜디오가 야심 차게 선보였던 '우당탕탕 대청소'는 흡입과 발사라는 개념을 게임에 접목시킨 온라인게임이다.
청소기로 흡입한 물체를 발사시키면 벽이 무너지는 것은 기본이며 흡입하는 과정에서도 캐릭터를 좌우로 흔들면 물건이 좌우로 흔들리는 물리법칙이 게임 안에 녹아있었던 것이 특징.
이 게임의 개발진은 사물을 흡입하는 과정 및 발사한 물체를 맞고 무너져 내리는 벽을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원활하게 표현하기 위해 또, 온라인 환경에서도 사용자간에 표현되는 화면이 어긋남이 없도록 자체 물리엔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바 있다.
또, 개발진은 끌어들이는 혹은 내뱉는 물리표현은 물론 대부분의 물리 표현을 게임 속에 담고 있기에 다양한 모드를 게임 속에 담아낼 만반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 3차의 비공개 테스트에선 테스터들이 흡입한다는 느낌과 산산이 부서지는 사물들을 보며 신선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사전 공개 서비스 및 공개 서비스를 이어지면서는 오히려 쏘고 맞추는 게임으로 변화돼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말았다.
이는 게이머들의 눈을 너무 의식해 게임의 물리 효과가 주는 재미를 주겠다는 본질 자체를 흐려버렸기 때문. 결국 '우당탕탕 대청소'는 저사양과 온라인게임에 최적화된 물리엔진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공개 후 한 달도 못돼 서비스를 중지했다.
▶ TCG, RTS, 액션의 조합 '듀얼게이트'

- 나르샤 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자회사인 펜타비전이 개발한 '듀얼게이트'는 트레이딩 카드게임(이하 TCG), 실시간 전략게임(이하 RTS), 액션RPG를 조합한 새로운 게임성을 무기로 등장한바 있다.
이 게임은 '디제이맥스' 'S4리그' 등으로 화려한 스타일의 게임을 선보여온 펜타비전 개발작으로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듀얼게이트'는 공격 방어 회피가 가능한 액션 장르의 게임을 기반으로 TCG의 특징인 카드 속 화려한 캐릭터와 스펠을 게임 내에서 눈에 보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이를 활용해 게이머들이 펼치는 전략 넘치는 두뇌 싸움이 장점이다.
이 게임의 실패요인은 다름이 아닌 TCG, RTS, 액션이라는 게이머가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장르적 선입견을 깨지 못했기 때문. 어려운 게임이라는 인식이 결국 마니아 게임으로 굳어지며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2009년 1월 20일 서비스 종료를 확정 짓고 말았다.
▶ 비행슈팅 장르에 대한 도전 '나르샤 온라인'
'나르샤 온라인'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MMORPG를 버리고 캐주얼 장르로의 첫 발자국을 비행슈팅 온라인 게임이다.
비행슈팅 게임은 과거 오락실을 주름 잡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에서는 유독 빛을 발하지 못했던 장르로 온라인게임 업계의 풀리지 않는 숙제 중 하나이다.
이 게임은 미션을 깨나가는 미션전은 물론, 게이머간 함대의 일원으로 전투를 펼치는 함대전, 인공지능 모드 등을 핵심 콘텐츠로 비행슈팅 게임에 목말라있던 게이머들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며 2007년 말부터 진행된 비공개 서비스를 통해 게임성을 가다듬었으며 2007년 초 프리시즌이라는 이름의 사전 공개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비행슈팅게임에 대한 유저의 니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게이머를 상대해야 하는 일반 공개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비행슈팅게임은 조작이 어렵다는 선입견은 물론, 콘텐츠 부재, PvP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르샤 온라인'은 사전공개 서비스를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중지되고 말았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자의 의도와 새로운 시도가 인정받고 의미를 얻기 위해선 얼마나 유저들이 원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더 큰 성공을 위해 실패작들도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더 좋은 게임을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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