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없는 숲에는 꾀 많은 토끼가 왕 노릇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호랑이 뿐 아니라 수많은 맹수가 득실거리는 숲이라면 토끼의 꾀 따위는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된다. 각 맹수 간의 야성을 통한 진검승부만이 서열을 가리는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이다.
바로 올 한해를 2주 남짓 남겨놓은 온라인게임 시장을 설명한 듯 한 말이다. 2008년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다수의 온라인게임사가 CBTㆍOBT 등을 진행하며, 유저의 냉철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얄팍한 이벤트 따위가 아니라 게임성을 내세운 정면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일단 유저가 환호하는 온라인게임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과거 대박행진을 거듭한 온라인게임만을 살펴봐도 '잘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초기에는 모두가 똑같아 보이지만 결국 잘 만든 게임의 앞선 게임성은 시간이 지나며 극명한 명암으로 드러나는 경쟁 요소로 부각되기 마련이다.
08년 하반기 MMORPG 시장을 평정한 '아이온'이 그렇고, 100주 연속 1위를 지켜왔던 '서든어택'이 그랬다. 그러나 최근 높은 퀄리티를 갖춘 '윌메이드 신작 게임'의 거센 반란이 시작됐다. 수많은 신작 속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신작 게임의 질주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한빛소프트의 '에이카온라인'은 올 하반기 신작 MMORPG 중 탄탄한 게임성 내세워 도전장을 꺼내든 게임 중 하나다. '에이카온라인'은 초기 설정부터 1000대 1000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전투 시스템을 내세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에는 깜찍한 펫 시스템 '프란'을 깜짝 공개해 또 한 번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한빛소프트측에 의하면 '에이카온라인'은 한국 MMORPG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스토리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설 작가를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했고, 게임 환경 개선 차원에서는 인터페이스와 메신저 기능을 강화해 유저 간 커뮤니티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 게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저사양 시스템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점. 300MB 용량의 클라이언트는 Pentium3 1GHz, 512MB 메모리 이상에서 구현된다. 따라서 고 사양을 필요로 하던 기존 대작 게임이 놓치고 있던 게이머를 흡수 할 수 있는 점 역시 초기 유저 몰이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18일,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2' 역시 2차 CBT 일정에 돌입해 오픈서비스를 위한 최종 담금질을 시작한다. 지난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1차 CBT를 진행한 '카르마2'는 온라인FPS 시장을 개척한 전작 후광에 '스페셜포스'로 다져진 운영노하우가 더해진 올 하반기 주목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FPS게임 시장은 좀비모드를 강화한 '카스온라인', 비 캐릭터를 추가한 '서든어택', 시즌2를 예고한 '헉슬리: 더 디스토피아'뿐 아니라 FPS 신작 '스팅', '워크라이' 등이 준비 중인 상태다. 때문에 09년 상반기 FPS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될 전망이다.
일단 '카르마2'는 2차 CBT 소식이 전해진 시점부터 국내 대형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미 전작 '카르마온라인'으로 확보한 마니아 유저 층을 다시 흡수하기만 해도 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근거가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두 게임의 뒤를 이어서 19일에는 CJ인터넷이 퍼블리싱 하는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이미 이 게임은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사전오픈베타 서비스를 통해 모든 콘텐츠가 공개된 상태로, 총 3차에 걸친 CBT와 공개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다져왔다.
특히, '진삼국무쌍온라인'은 국내 유저의 게임 습관 등을 분석해 조작방법ㆍ계급시스템ㆍ튜토리얼 등의 보완작업을 지속해 왔다. 여기에 '진삼국무쌍 온라인'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타격감ㆍ앰셕감 등이 더해진다면 딱히 동일 장르가 없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독주가 보장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1500만장 이상을 팔아치운 전작의 퀄리티에 다중접속의 장점을 더한 '진삼국무쌍 온라인'. 신작게임이 봇물을 이루는 09년 상반기에 게임 속 구성처럼 일기당천으로 수많은 경쟁작을 물리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15년 역사를 지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돌아볼 때 온라인게임사의 높아진 개발력만큼 게이머의 시각 또한 높아진 상황"이라며 "우수한 게임을 이미 맛본 유저로서는 어떤 게임이 나와도 기본기가 되어있지 않으면 금방 떠나버리는 이탈 현상이 뚜렷해 졌다"고 말했다.
또한 "신작 게임이 초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그 기본이 되는 것은 게임성"이라며 "결국 참신함과 독창성을 갖춘 '웰메이드(잘 만든)게임'만이 게이머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 온라인게임, 오랜 테스트 속 완성도로 승부
☞ 문화계 복고 열풍 게임으로 확산
☞ 연말 게임계…불황 속 기대감 솔솔
☞ 온라인게임 차기 경쟁 요소 `스케일`
☞ 최근 국산 온라인게임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국내 게임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몬길:스타다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