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서로가 서로를 견제케 하여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로 삼국지의 지략을 대표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삼국지가 이처럼 유명세를 떨칠 수 있는 이유가 단순히 뛰어난 두뇌싸움에만 기반한 것일까? 아니다. 바로 장판교 앞에서 조조군의 100만 대군에 홀로 맞선 장비의 용맹. 즉 수많은 장수들의 뛰어난 지략을 실천한 영웅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늘의 뜻을 꿰뚫는 지략과 천지를 호령하는 용맹의 조화가 오늘날의 삼국지를 존재하게 끔 하는 이유다.
지난 십수년간 '삼국지'의 풍부한 캐릭터와 다양한 전략성은 수많은 게임으로 각색돼 그 모습을 발전시켜 왔다. 매년 십여편 이상이 쏟아져 나온 삼국지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모두 거론하기에도 버거울 정도다.
똑같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굵직한 PC용 타이틀만 총 11편이 출시됐고, 이후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과 같은 콘솔용 후속작이 뒤를 이어 출시되면서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운 액션게임으로 탈바꿈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금까지 PC 타이틀과 콘솔게임으로 유명세를 떨친 삼국지 게임이 최근 온라인 버전으로 각색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CJ인터넷과 SKT는 각각 액션게임과 MMORPG 장르의 삼국지 게임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것.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삼국지' 게임 2종과 지금까지의 '삼국지' 게임 발자취를 돌아본다.
◆액션과 전략 두 장르 모두 석권
과거 '삼국지'가 전략 게임의 대명사였다면 근래의 삼국지는 액션 장르 게임의 다크호스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과정이다.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삼국지는 지난 2002년 PS2 '진ㆍ삼국무쌍'으로 거듭나며, 액션게임 장르로의 진입에 성공했다. 과거에도 '천지를 먹다'와 같은 아케이드 버전이 인기를 누린 바 있지만, 사실상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된 것은 최초였다.
이후 '진ㆍ삼국무쌍'은 '진ㆍ삼국무쌍5 스페셜'까지 총 30여 편의 시리지를 쏟아내며 '일기당천' 무쌍시리즈의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 왔다.
무쌍시리즈의 화끈한 타격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타 장르로도 확산돼 '건담무쌍' 등의 타이틀을 선보이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점진적 발전을 거듭하던 시뮬레이션 장르 '삼국지' 역시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변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2D 그래픽에서 화려한 3D기반의 그래픽으로 모습을 달리 한 것. 당연히 PC 시스템 지원 사양도 크게 높아져 구형 PC를 사용하던 유저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당시 '삼국지10'은 펜티엄3 700MHz, RAM 256MB 이상의 시스템에서 무리 없이 구현됐지만, '삼국지11'의 경우에는 최소사양이 펜티엄4 1.7GHz, RAM 256MB 이상이 필요했던 것. 특히 '삼국지11'부터 일기토 장면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이 게임의 오명을 한 번에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삼국지라는 큰 틀 속에서 전략게임은 액션성을 강화해 왔고, 반대로 액션게임은 다양한 전략적 요소를 추가해 온 구조로 발전해 온 것이다.
◆08년 삼국지 온라인과 만나다
올해를 마무리 하는 현 시점에서 삼국지 게임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CJ인터넷과 SKT가 야심적으로 준비한 '진삼국무쌍 온라인'과 '삼국지 온라인'이 바로 그 중인공.
최근 CJ인터넷은 09년 온라인게임시장을 뒤집을 마지막 희든 카드로 '진삼국무쌍 온라인'을 꺼내 들었다. 이 게임은 오는 11일 사전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과거 PS2 버전으로 선보였던 '진ㆍ삼국무쌍' 시리즈를 온라인 버전으로 이식한 버전이다.
CJ인터넷이 '진ㆍ삼국무쌍 온라인'을 최초 공개한 시점은 지난 2007년 3월로 약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게임 캐릭터가 공개된 시점은 지난해 말로 1차 CBT까지는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됐고, 당시 10만 명에 육박하는 테스터 희망자가 몰리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후 CJ인터넷은 지스타 2008을 통해 '진ㆍ삼국무쌍 온라인'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고, 오는 19일 오픈 서비스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2년을 기다려온 유저가 이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수많은 유저가 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작들의 후광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기존 타이틀과는 또 다른 무쌍시리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온라인 버전으로 거듭난 만큼 혼자서 즐기는 무쌍시리즈와는 달리 전략적 요소가 크게 강화됐다. 더욱이 최근 CJ인터넷 측은 '진삼국무쌍 온라인'의 e스포츠화 추진 가능성까지도 시사하고 나서, 단순한 무쌍시리즈이 아닌 MMORPG적 요소를 부각시키겠다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17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운 '진ㆍ삼국무쌍'의 저력이 온라인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내 캐릭터로 삼국 통일에 도전
SK텔레콤 역시 온라인 버전의 ‘삼국지 온라인’을 선보이며, 삼국지 붐에 맞불을 놓고 나섰다.
CJ인터넷의 '진ㆍ삼국무쌍온라인'이 액션 위에 전략을 더한 게임이라면, SK텔레콤이 선보인 '삼국지 온라인'은 전략 위에 액션을 더한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MMORPG로 선보여질 '삼국지 온라인'은 기존의 삼국지 시리즈처럼 처음부터 유명한 장수로 시작하는 구조가 아니다. 이 게임은 삼국(위ㆍ촉ㆍ오)중 한 곳의 병사로부터 시작해 다양한 전투(퀘스트)에 참가하는 플레이를 지원하다.
비록 처음부터 유명한 장수로 이름을 떨치지는 못하지만,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삼국을 통일하는 장수로 거듭나는 육성의 맛이 더해진 것.
어찌보면 신참 병사부터 시작해 천지에 용맹을 떨치는 장수로 성장하는 점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느낌이다. 특히 모든 것을 미리 정해놓고 게임에 임하는 구조가 아니라, 오랜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임인 만큼 성장시킨 캐릭터에 대한 삼국지 마니아의 애착심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전략과 액션의 사이에서 그 선후를 달리한 두 게임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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