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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게임쇼의 엇갈린 명암

 

지난 주말, 동양과 서양에서 전 세계 게이머가 주목하는 두 게임쇼가 진행됐다. 작년 행사에 이어 1년을 준비해온 그야말로 글로벌 게임 축제가 같은 시점에 다른 공간에서 개최된 것.

10월 9일 일본 마쿠하리 멧세 국제회의장에서 막을 올린 ‘도쿄게임쇼 2008(이하 TGS 2008)’은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반면, 지구 반대편인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블리즈컨 2008’은 10~11일 양일간 공식일정을 끝으로 1년 후 행사를 기약했다.

우선 두 게임쇼 모두 1년이라는 긴 준비시간을 가지며, 그동안 감춰뒀던 신작 게임 소식을 공개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막상 꽁꽁 묶어두었던 게임정보 보따리를 푸는 시점에서의 파급력만큼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TGS 2008’은 14개국 209개 게임업체가 참여해 879개의 신규 게임 타이틀을 선보여 역대 최대 부스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마리오로 대표되는 일본 비디오게임사의 선두주자 닌텐도는 올해도 불참 소식을 전해 이 게임쇼를 의미를 퇴색시켰다.

반면, 블리즈컨 2008의 올해 행사는 주목할만한 정보로 가득했다. ‘디아블로 3’를 필두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 등의 미공개 동영상과 스크린샷, 그리고 개발 현황 등의 정보를 대거 쏟아내며 국내외 게이머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특히, ‘디아블로 3’와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 일정이 내년 초로 성큼 다가온 상황이기 때문에, 길게는 10년 이상 이들 후속작을 기다려온 국내 게이머를 달아오르도록 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국내 검색 포털의 인기 검색 순위만을 살펴봐도, 블리즈컨 2008에서 공개한 작품들이 상위 검색순위를 도배하는 듯한 인상까지 심어놓았다. 이에 반해 TGS 2008에 대한 국내 네티즌의 관심도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것.

물론 북미와 일본보다 비디오게임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양대 게임쇼를 접하는 게이머의 관심도가 달랐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해의 TGS 2008은 전 세계 콘솔 유저의 관심에 비해 이벤트 발표가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TGS 2008에서는 ‘몬스터헌터 3’와 ‘헤일로 3’ 등에 대한 후속작에 대한 깜짝 발표가 있었지만, 상당수 참여 작품들은 이미 국내에서도 수차례 정보가 공개된 바 있는 작품들이다. 게다가 TGS 2008에서 선보여진 작품들은 지난 7월 개최된 E3에서도 상당 부분이 공개된 것들로, 마니아 유저 층이 두터운 비디오 게이머를 자극하지 못한 것.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의 수에서도 두 게임쇼에 집중된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일단 TGS 2008의 주최사 CESA 측은 나흘 동안의 공식 방문자 수를 19만4288명 수준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지만, 블리즈컨 2008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전체 관람객 수가 25% 가량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 것.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떨어지는 TGS와 차기작 출시로 적절한 타이밍을 잡았던 블리즈컨. 그러나 두 게임쇼를 바라보는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는 타이틀 장르를 넘어, 열광할 수 있는 다양한 대작 타이틀의 풍성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주말로 기록됐을 것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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