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성을 기초로 잘 만들어진 게임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편의 과학용 교재로 손색이 없다.
특히 비행, SF(공상과학) 등의 시뮬레이션이나 퍼즐 장르는 게임을 즐기면서 과학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실생활에 응용할 수도 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던 김세기(29)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 알아주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매니아다. 그는 군복무 시절, 비행 훈련 교본을 제작한 경력이 있다.
비행기를 한번도 조종한 적도 없었던 그는 실제 전투기와 거의 똑같이 제작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팔콘` 시리즈를 했던 게 교본 제작의 밑바탕이 됐다.
시에라의 `인크레더블 머신(Incredible Machine)`을 끝까지 해봤던 게이머라면 뉴턴의 운동 역학을 자신도 모르게 익힐 수 있다. 이 게임은 뉴턴의 역학이 적용된 가상 세계와 유머가 돋보이는 퍼즐을 절묘하게 합쳤다.
게임 진행은 다람쥐통에 있는 쥐를 놀라게 하여 바퀴를 굴리고 이 때문에 도르래가 움직여서 레버를 잡아당기면 공이 떨어져 구르다가 스위치를 누르면 레이저빔이 풍선을 터트리고 결국 제시된 목표를 완수하는 식이다.
게이머는 제시된 목표를 풀기 위해서 중력, 작용 반작용 등 기초적인 물리 법칙을 생각해야 한다.
이밖에도 SF소재 게임들 중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기초로 우주선이 광속도로 근접할 때 탑승자가 보는 배경을 3D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상대성 이론이 적용된 미래의 세상을 게임이 경험하게 한 셈이다.
과학 선생님들이 핵(核, nuclear)을 설명할 때 학생들의 웃음을 유발할 정도로 친숙하게 들리는 것도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힘이다.
[김용석 기자 anselm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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