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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 많이 앞서갈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요즘 ‘글로벌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하는 TV CF가 있다. 모 대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담은 기업 PR이다. 글로벌이라는 흔한 단어가 마음에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30년을 투자해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세계 1위 기업을 인수해 30년을 단축 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카피를 통해 문득 98년 랜덤하우스를 인수한 베텔스만, 85년 폭스사를 인수한 뉴스코퍼레이션, 87년에 CBS레코드를, 그리고 89년에는 콜롬비아 영화사를 인수한 소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선진국의 문화콘텐츠 기업들은 이미 특정국가가 아니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도 초기에는 자국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자국 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오늘날에는 글로벌 차원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글로벌 문화콘텐츠기업들은 이미 고도의 글로벌전략 단계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기업들은 전 세계에 자회사 또는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기업활동을 분산시켜 놓았을 뿐만 아니라, 이 활동들을 본사에서 강하게 조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문화콘텐츠기업들은 개별기업의 상황에 따라 해외진출 전략의 단계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대기업은 국내기반을 다지는 것에 주력하고 있기에 수출위주 마케팅전략 단계의 초입부분에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소 혹은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초기단계부터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기업도 있으며, 여전히 국내에서 외국기업의 하청을 받아 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우리가 여기서 논의해야 할 점은 향후 국내의 문화콘텐츠기업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 가이다. 그 답은 명쾌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향후 전략의 방향을 고도의 글로벌전략으로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기업의 현재상태 역량이나 단기적인 이익을 고려하여 수출위주의 마케팅전략을 효과적으로 여기고 있지만, 이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변화의 기틀을 잡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한류의 수출’이 많은 기업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는 수출위주 마케팅전략에 기초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국내에서 성공한 작품의 수출 또는 라이센싱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이러한 전략으로 계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이나 라이센싱과 더불어 공동제작과 해외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기업의 활동을 전세계로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좋은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이를 배급할 수 있는 역량을 해외로 이전하여, 궁극적으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입장에서도 수출의 지원만이 아니라 기업이 공동제작이나 직접투자 등을 통하여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자국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 등 주된 활동을 하고, 완성된 제품이나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국내에 머무르면서 수출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그 지원정책은 단기적인 처방으로만 끝나버릴 것이다. 그 대신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적을지라도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해외직접투자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문화콘텐츠 업계 스스로의 역량 발전 노력과 변화의 의지, 그리고 정부차원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조금 늦었지만 더 많이 앞서갈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와의 조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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