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게임테마여행>인생시뮬레이션의 기원 `심즈` ①

 

얼마 전까지 몰래 카메라가 사람들에게 상당히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활상을 훔쳐본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등 흔히 '엿보기' 심리라고 일컬어지는 이런 호기심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이다.

◆인생시뮬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

`심`시리즈로 유명한 맥시스는 이미 시뮬레이션 장르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제작사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심`시리즈를 만들어냈고, 하나같이 시뮬레이션 장르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심시티` `심팜` `심타워` `심타운`. 특히 `심시티`시리즈는 맥시스의 시뮬레이션을 공식 인증이라도 해주듯 해외에서 학교 교과 과정에 채택되기도 했다.

그렇게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최고의 자리를 구가하던 맥시스가 2000년 초, 또 한번 큰 사고를 치고 만다.

사람들의 일반 생활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바로 그 작품. 인생 시뮬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며 게임계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은, 바로 `심즈`를 내놓은 것이다.

`심즈`는 발매전부터 상당한 이슈를 몰고 다녔다. 발매전 공개된 게임 자료들은 당시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들이었고, 사람들의 숨겨진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국내에선 한참 유행하던 몰래 카메라와 맞물려, `엿보기` 게임이라는 호칭까지 받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

◆사람의 감정마저 시뮬레이터되다

`심즈`의 정식 발매 후, 많은 사람들이 `심`을 키우기 위해 게임 속으로 뛰어들었다. `심`은 게임 속에서 먹고, 자고, 화장실에 가기도 했다. 이웃에 사는 또 다른 `심`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심즈`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실제 사람들의 생활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이 이렇게 단순한 행동만을 반복한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명성은 얻지 못했을 것이다. `심즈`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의 감정마저 시뮬레이션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슬픔, 기쁨, 질투, 사랑 등. 이러한 감정들은 `심`을 좀더 사람에 가깝게 만들어 놓았으며, 또한 이들을 단지 게임 속에서 컴퓨터 연산 처리로 만들어진 캐릭터로만 머물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심`의 현실적인 행동과 감정들은 어떻게 보면 `심`을 하나의 사이버 펫(Pet)으로 만들어 놓았다. `심즈`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을 한 부모의 입장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할까. 게이머는 끊임없이 `심`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 먹고 자는 것부터 직장을 다니는 것까지 모두. 한마디로 아기나 애완 동물을 키우는 것 같이 게이머는 지속적인 관심을 `심`에게 쏟아줘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건강하게 성장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며 행복해 하는 `심`을 보고자 하는 것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의 생각일 것이다.

◆엿보기 게임이라는 잘못된 인식

솔직히 `심즈`가 발매되고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를 본 후, `심즈`를 엿보기 게임으로 생각하는 게이머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엿볼 꺼리도 없거니와, 앞서 말한 것 같이 단순히 게임 진행을 지켜보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을 자기 맘대로 살게 내버려두면, 그들은 곧 죽고 말 것이다. 처음엔 직장을 잃을 것이고, 다음엔 건강을 잃을 것이다. 정신적인 혼란을 겪으며,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 굶어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심즈처럼 하기 쉬운 게임이 또 있을까. `심즈`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인생 시뮬레이션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생활을 시뮬레이션화 한 것으로, 게이머는 그저 주인공이 삶을 살도록 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게임들처럼 피튀기며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먼 대륙으로 모험을 떠나지도 않는다. 어두운 동굴 속을 파헤치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사는 것과 똑같이 먹고, 자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단지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말이다.

◆엽기적인 게임 `심즈`

`심즈`가 발매될 당시, 국내에는 엽기 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마 가장 엽기적인 게임을 꼽으라면 `심즈`를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심즈`는 `심`을 키우는 것 외에 하나의 실험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것도 지극히 엽기적인 실험. 어느 게이머는 인간의 공포에 대한 것을 실험하기 위해 방안에 의자 하나와 TV만 10대를 들여놓고 하루종일 공포 영화를 틀어줬다고 한다. 또 다른 게이머는 집에 20대의 컴퓨터를 사서 PC방을 만들어 `심`에게 하루종일 게임만을 하게 했다고 한다. 이런 일 이외에도 딱 한칸짜리 방을 만들어 감옥과 같이 `심`을 가둬놓고 행동을 살피는 게이머도 있었으며, `심`을 일부러 죽게 만들고 집안에 공동 묘지를 차리는 게이머도 있었다. 이런 실험들의 결과는 모두 `심`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당연한 결과이다.

물론 이런 장난끼 어린 엽기적인 행동들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에 처한 `심`들이 지극히 사람같이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며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런 엽기적인 행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심즈`가 지극히 사실적인 시민, `심`을 만들어 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얘기다.


관련기사 : 인생시뮬레이션의 기원 `심즈` ②


[임현우 기자 hyuny@chosun.com]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