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도 명시된 ‘거시기’처럼 게임 속에도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모드’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때로는 특정게임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해석되고, 경우 따라서는 게임 속 캐릭터의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특정 게임의 패치나 아예 그 게임 자체를 가리키는 ‘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컴퓨터 용어 ‘모드’는 특정한 작업 환경을 말한다. 일례로 키보드에서 한글 모드란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영어 모드란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게이머가 일반적인 의미의 ‘모드’와 게임 속 ‘모드’의 차이점을 인식할 필요성은 낮다. 바로 사투리 ‘거시기’의 경우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통용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게임 속 용어 ‘모드’의 미묘한 차이점을 살펴보고, 그 다양한 의미를 되짚어본다.
게임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반인이 생각하는 ‘모드’와 큰 차이가 없다. 온라인게임에서 흔히 접하는 △일반모드 △데스매치모드 △퀘스트모드 △튜토리얼모드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흔히 게임 진행방식의 차이에 따라 각각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모드’가 사용되는 것이다.
다르게는 △일반대전 △데스매치대전 △퀘스트대전으로 표현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이를 ‘모드’라는 추상적인 범위 안에서 통용된다. 사실상 독창적0으로 기획된 차별화된 콘텐츠라 이해하면 쉽다.
일례로, ‘RF온라인’의 종족 전쟁 퀘스트는 대규모 전투라는 독특한 게임모드를 도입한 사례로 꼽힌다. 매일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세 종족간의 전투에는 수천 명의 유저가 참여해 북새통을 이룬다.
벨라토ㆍ코라ㆍ아크레시아 3종족은 중앙에 위치한 홀리스톤(광물)의 채굴권을 두고 전투를 벌인다. 만약 이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면 많은 양의 홀리스톤(광물)을 안전하게 채굴할 수 있는 보상이 주어진다.
CCR이 전투모드를 도입할 당시만 해도 MMORPG에서는 흔치 않았던 대규모 전장시스템이었고, 유저의 호응 역시도 뜨거웠다.
또한, 최근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조이맥스의 ‘범피크래쉬’ 역시 캐쥬얼레이싱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보스전모드’를 도입해 게이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범피크래쉬’의 ‘보스전모드’는 양 진영에서 상대편의 보스를 무찔러야 승리하는 전투 방식을 갖췄다. 여기서 보스는 게임에 접속한 유저 가운데 랜덤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진영에서 보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보스전모드’에서의 보스는 명예로운 직위가 아니라 굴욕적인 성향이 강하다.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스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쉬지 않고 도망 다녀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특정 무기를 사용하는 캐릭터 상태를 지칭하는 경우에도 ‘모드’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바로 FPS 장르 게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스나이퍼 모드’ 혹은 ‘연사 모드’ 등이 대표적 경우라 할 것이다.
이 경우의 ‘모드’는 게이머 중심의 관점이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캐릭터가 어떤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
끝으로 최근에는 원작 게임을 수정한 패치 의미가 ‘모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여기서의 ‘모드’는 수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Modification’의 준말로 이미 완성된 게임의 일부를 수정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수정 행위는 단순히 아이템이나 캐릭터의 모습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심지어는 게임의 뿌리까지도 수정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 거듭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의미의 ‘모드’는 과거 불법패치 정도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게임개발사가 직접 나서 다양한 ‘모드’ 개발을 장려하기도 하는 사례까지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카스온라인’의 ‘좀비모드’를 꼽을 수 있다. ‘좀비모드’는 제3의 외부의 개발자가 수정한 ‘카스온라인’을 넥슨이 인정한 사례로, 현 시점에서는 정식 패치버전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카스온라인’은 ‘좀비모드’를 선보인 시점에서 30위권에 머물던 순위가 10위권 내로 뛰어 오로는 기염을 토했고, 현 시점에서도 각종 PC방 게임순위 사이트에서 상위에 링크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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