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철우 대표
세계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경쟁자를 여유 있게 따돌린 ‘역사’ 장미란, 감동의 금빛 물살을 가르며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간 ‘마린보이’ 박태환, 김경문 감독의 파격적인 용병술과 선수들의 눈부신 투혼으로 ‘9전 전승 우승 신화’를 일구어내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야구 대표팀 등 17일간 대한민국의 스포츠 영웅들이 만들어 낸 감동의 스토리에 우리들은 웃고 울었다.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거둔 성적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도, 레슬링과 같은 투기 종목에서 집중적으로 메달을 따내던 과거 올림픽과는 달리 이번 올림픽에서는 수영, 역도, 사격, 야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다가오는 2010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한국은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미지 제고에 나섰고 국민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아울러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스포츠 강국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아성에는 못 미치지만 2004 아테네올림픽 당시 우리에게 한발 앞섰던 ‘영원한 맞수’ 일본을 따돌리고 잠시 잃어버렸던 아시아 2위 자리도 되찾았다.
이렇게 매 대회 때마다 올림픽 성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엘리트 스포츠처럼 앞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게 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하나 선택한다면 필자는 단연 온라인게임을 말하고 싶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세계 스포츠의 지형도를 평가하는 ‘척도’라면 국내 온라인게임은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대표적이 문화상품이기 때문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서 발간한 ‘200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온라인게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4.5%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게임시장 전체 규모인 5조1436억원 중에서 온라인게임시장은 2조2403억원 규모로 전체 게임 산업의 43.5%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게임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근 급성장한 FPS(1인칭 슈팅게임), 캐주얼, 스포츠 장르의 게임들은 오랜 시간 동안 선두주자를 자처해 왔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게임이 구축해왔던 탄탄한 철옹성에 버금가는 입지를 구축하면서 게임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FPS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게임업계 내에 팽배했지만 이제 FPS는 ‘스페셜포스’를 비롯한 여러 게임타이틀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다.
이에 필자는 앞서 언급한 올림픽에서 과거 한국 선수단이 강세를 보여왔던 종목인 투기 종목을 온라인 게임계를 주름잡아왔던 ‘전통 강호’ MMORPG로 비유한다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게 기쁨을 안겨준 기록 종목의 선전은 ‘떠오르는 신흥 강호’ FPS, 캐주얼 게임이 최근 몇 년간 보여왔던 급성장으로 비유하고 싶다.
2008 베이징올림픽은 온힘을 다해 열심히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갖춰진 인프라 속에서 체계적인 훈련과 과학적인 접근이 병행된 스포츠과학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겼다.
이제는 이러한 소중한 교훈을 게임계에서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올림픽이 남긴 교훈을 단순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수준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세심한 투자,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한국 게임산업은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게임계에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들썩이게 하는 ‘불후의 명작’이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그 시기가 올해가 될지, 다음 해가 될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 기회는 어느 게임에게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널리 알린 자랑스러운 올림픽 대표 선수들처럼 우리 온라인게임도 세상의 중심에서 힘차게 포효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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