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저난이도 게임은 한 순간에 유치한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고, 반대로 고난이도 게임의 경우에는 유저를 당황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난이도는 게임 유저 층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는 곧 게임사의 수익성 모델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신중하게 방향을 잡을 문제로 남는다.
어려우면 쉽게 포기해 버리고 반대로 너무 쉬우면 금방 싫증내는 유저의 특성을 반영한 게임 난이도 세상을 살펴본다.
우선 유저를 괴롭게 하는 ‘난공불락’의 난이도로 무장한 몇몇 게임들을 살펴보자.
게임 난이도를 언급함에 있어 빼 놓은 수 없는 장르가 바로 RTS 분야다. 이에 십여 년이 흘러도 매번 새로운 전략이 쏟아져 나오는 ‘스타크래프트’는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대표작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도 없이 반복된 플레이를 시도해도 또 다른 유저를 상대로 1승을 챙기기 어렵다는 점이 바로 이 게임의 고난이도라 할 수 있는 것.
국가 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슈퍼파워2’ 역시 높은 고난이도를 갖춘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는 극한 상황이 발생하면 핵폭탄까지도 투하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일단 그 단계까지 접근하기 위한 국력을 키우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치밀한 계산과 빈틈없는 전략의 뒷받침 없이는 국가 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유저는 군통수권을 쥐고 있는 국가원수의 고충을 느끼게 될 것이다.
FPS의 부흥기부터 현시점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페셜포스’ 역시 근원을 알 수 없는 고난이도를 기반으로 한다.
아군팀을 구성해 상대팀과 대전을 펼치는 이 게임은 수많은 노하우를 쌓아도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을 피할 수는 없다. 모든 맵과 각종 무기 아이템의 속성을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몇 걸음 못나가 저격수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유저는 모든 5감을 총 동원해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이 게임을 한 시간 이상 즐긴 유저라면 아마도 전쟁에서 승리한 기쁨만큼의 피로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전게임의 절대강자를 표방하고 있는 ‘겟앰프드’ 역시 결코 만만히 볼 게임이 아니다.
최근 캐주얼게임이 대세로 재 부각되면서 귀여운 SD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게임 역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캐릭터 육성 개념이 도입돼 있어,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에 매료돼 아무 생각 없이 길거리 싸움에 전념한다면 일탈 청소년 같이 어찌 손써볼 도리가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치고 박는 격투 속에서도 폭력성보다 친근함이 먼저 다가오는 것은 이 게임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터는 낮은 난이도와 높은 게임성을 동시에 지난 게임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높은 캐주얼성과 낮은 난이도로 유저 몰이에 성공한 게임은 단연 ‘카트라이더’다.
어찌 보면 유치해 보이는 이 게임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수년이 흘러도 여전히 질리지 않는 게임으로 인식돼 있다.
특히 트랙을 도는 단순한 레이싱 게임에 대전 개념을 접목해 유저 간의 승부욕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자리싸움이 치열한 이 게임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질주하는 캐릭터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여부일 것.
낮은 난이도로 유저 몰이에 성공한 게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예당온라인의 ‘오디션’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오디션’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유저를 사로잡은 저난이도 게임으로 단순한 키 조작만으로도 화려한 춤동작을 연출할 수 있는 파격적인 구성이 강점이다.
이 게임 역시 후반부 미션으로 넘어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에 최고의 춤동작을 연출하고 싶다면 끊임없는 손가락 연습은 필수다.
끝으로 ‘SD건담캡슐파이터’는 잦은 버그와 서비스 지연 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일단 전반적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수십 년에 걸쳐 선보여진 애니메이션 원작 캐릭터의 특성을 게임 속에서 잘 표현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수많은 건담 마니아들은 이 게임성 보다도 게임속 캐릭터에 더 열광하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이 게임은 초기 도입부 단계부터 친절한 오퍼레이터(게임 속 가이드)의 역할이 눈에 띈다.
오퍼레이터의 지도에 따라 충실히 플레이를 진행하면 어느새 자신의 계급이 높아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매월 정해진 날에 어김없이 진행되는 업데이트는 반복적인 대전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잊게 해준다.
그러나 ‘SD건담캡슐파이터’ 역시 게임 속에서 높은 지위를 얻고 싶다면 반복 숙달을 통한 컨트롤 능력을 갖춰야 한다. 반면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는데 만족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새로운 미션에 도전해볼 수 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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