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복잡한 맵 구성 등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게임이 흥행부진에 시달리다 소리소문 없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사례를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반면 게임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친숙한 이미지를 내세워 중박 이상의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게임 역시 상존하고 있다.
연중 최대 성수기 여름방학을 맞은 게임업계서도 이러한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카툰랜더링을 제작된 각종 캐주얼게임이 연일 흥행대박을 기록하는 것.
‘카툰랜더링’이란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 ‘카툰’과 3D로 제작한 물체를 2D 이미지로 전환하는 ‘랜더링’의 합성어로, 흔히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을 말한다.
최근 오픈서비스에 돌입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고스트X’는 연일 북적이는 유저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게임의 초반 흥행은 매시간 마다 PC 한 대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경품공세도 영향을 미쳤지만, 일단 친숙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성도 여타 게임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오픈서비스에 돌입한 CJ인터넷의 ‘우리가간다’ 역시 동일한 기법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게임 속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앞장세워 유저 몰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에피소드2 ‘카메스 백작성의 음모’를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갈망하는 유저의 요구사항까지 충족하고 나섰다.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도 주목받은 엔플레버의 ‘스트리트기어즈’ 역시 카툰랜더링을 적용한 최신작으로, 지난 11일에는 58종의 코스튬 아이템과 4종의 리버스 맵 등을 추가해 인라인 캐주얼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나섰다.
캐주얼게임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카툰랜더링 기법은 최근 그 영역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까지 진행되고 있다.
올해초 EA가 발표한 온라인 FPS게임 '배틀필드 히어로즈'가 그 대표적 사례다. 이게임은 베틀필드 시리즈로 명성이 높은 스톡홀름의 디지털 일루전에서 개발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오픈에 돌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사실감과 현실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FPS 장르 게임의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사실 하나만으로도 유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카툰랜더링은 상이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화적 장벽까지도 넘나들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
최근 윈디소프트는 ‘버기몬레이싱’을 내세워 ‘마리오카트’가 버티는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엔플루토가 개발하고 한게임이 서비스 중인 ‘스키드러쉬’ 역시 홍콩과 타이완에서 서비스를 개시해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씰온라인’ㆍ‘풍림화산’ㆍ‘마비노기’ㆍ‘프리스타일’ 등은 카툰랜더링을 적용한 1세대 게임이다. 이들 게임들은 이미 누릴 만큼의 인기를 모았지만 아직도 그 열기는 식을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들은 1세대 카툰랜더링 적용뿐 아니라 초창기 해외 시장 진출에 앞장섰던 게임들로 주목받기도 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툰랜더링 기법은 사실적인 캐릭터가 갖추지 못하는 단순함으로 친근감을 유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실에서도 카툰랜더링 기법으로 제작된 캐주얼게임들이 서비스 초반에 쉽게 흥행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툰랜더링 기법은 단순함 속에서 차별화를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과정에서의 어려움이 크다”며 “일단 게임이 흥행하면 높은 인지도를 얻을 수 있어 기타 부대사업으로의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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