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출처-유진투자증권
최근 들어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인수합병 및 대규모 지분 인수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 게임업계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덩치는 생존과 직결되는 요인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게임업계는 이같은 인식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에 돌입하면서 단순히 성공한 한두 개의 게임만으로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듯 국내 게임업계는 올해 들어 7월 현재까지 총 4개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업계 최초로 개발사가 유통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온라인게임 개발사와 콘솔게임 개발사의 합병 사례도 등장했다.
해외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글로벌 2위 업체 액티비젼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모기업인 비벤디게임즈와의 합병을 최종 승인 받고 연매출 4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게임기업 액티비젼 블리자드로 재탄생해 전세계 게임업계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과 관련, 과점사업자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워 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단소리라면 게임산업 본래의 개성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감을 보인 쓴소리도 있다.
단소리로는 시장의 경쟁 격화, 수익성 약화, 해외시장 진출의 어려움 등을 ‘규모의 경제’를 통해 돌파해야 한다는 분석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산업의 트랜드 상 자연스러운 것으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질좋은 게임의 가격이 폭등해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단순히 개별 게임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개발사를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업계에는 과점사업자를 볼 수 없다”며 “1, 2, 3위 온라인게임업체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봐도 각각 10% 초반에 근접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쓴소리로는 게임산업의 대표적인 특성인 창의성이 함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단순히 돈으로 모든 것을 소화하려는 움직임에 게임업계의 독특한 개성이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해외 유명 게임사의 사례를 들어 무작위식 인수합병이 기업의 혁신성을 떨어트리고 당초 기대와 달리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는 “게임사업이 점차 관료화되고 있다”며 “돈을 가진 회사들이 창의성을 갖춘 소규모 회사들을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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