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로 대표되는 판타지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판타지소설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 따라서 유사 장르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습 또한 상당히 닮은 특징을 보인다.
소설에서나 등장할만한 이들 게임 캐릭터가 단순히 게임 기획자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것일까? 게임 속 캐릭터의 소재로 활용된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판타지게임의 허구성과 현실성을 되짚어본다.
◆우리는 난장이가 아니다! ‘호빗’
호빗의 실존 여부는 과학자 사이에서도 논란이 끊이질 않는 소재 중 하나다. 과거 과학자들은 과거 호빗의 존재를 정면으로 부정해 왔다.
일각에서는 유전적으로 몸집과 두뇌가 쪼그라드는 소두증에 걸린 사람이라 단정지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실존하지 않는 상상 속의 허구 생물체라고 일축했다. 결과적으로 호빗이 현인류와는 전혀 다른 인류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던 것.
그러나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신장이 1미터에 불과한 유골이 다수 발굴되면서 호빗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또한 3년 후인 2006년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팔라우에서 신장이 90센티미터에 불과한 유골이 대량으로 발견하면서 호빗을 바라보는 과학자의 인식이 달라지게 된 것.
현 시점에서 과학자은, 호빗이 전혀 다른 인류가 아니라 경쟁자가 없는 고립된 환경에서 소형체구를 가진 인류로 진화했다고 믿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좁았나? ‘타이탄’
판타지게임에는 호빗처럼 작은 종족도 존재하지만, 반대로 현생 인류보다 덩치가 큰 거인족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타이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족을 칭하며, 동시에 토성의 주위를 도는 가장 큰 위성을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현재는 거대하다, 강하다, 혹은 매우크다 등의 의미를 대표하는 단어로 활용되고 있다.
타이탄으로 대표되는 거인족의 실체는 종종 논란을 불러온 이슈 중 하나다. 지난 1950년대 후기 터키의 한 계곡에서는 거대한 뼈 화석들을 많이 발견됐고, 이중 사람의 대퇴골과 비슷하게 생긴 거대 화석이 발견돼 진위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반면, 전세계 인구가 가장 많이 읽은 구약성서에도 거인족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구약 성서에 나타나는 ‘네피림(거인족)’은 노아의 대홍수 이전 시대에 살았던 종족인데, 창세기 6장 4절에는 ‘세상에는 느빌림이라는 거인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들로서 옛날부터 이름난 장사들이었다’고 전한다.
현 시대도 평균 신장보다 거대한 체구를 지닌 사람들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 ‘말단거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경우라 할 것이다. 실제로 거인족이 존재했는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과거에는 이 희귀 질병에 걸린 사람을 단순히 일반인과 다른 거인족으로 치부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트릭이 아니라 진짜라고! ‘마술사’
마술사는 순식간에 비둘기를 만들기도 하고 화려한 손놀림 뒤엔 사람이 두토막 나기도 한다. 이처럼 마술사의 마술은 거듭된 훈련을 통한 깜짝 눈속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마법사’는 적 몬스터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일종의 기(氣)를 뿜어내며, 내침 김에 적보다 더 강한 친구(?) 몬스터를 소환해 적 몬스터를 퇴치하기도 한다.
연금술사ㆍ마법사ㆍ소환사 등 유사한 캐릭터로 취급되는 마술사는 비슷한 외모를 지녔는데, 굳히 현실에서 마술사로 대표되는 캐릭터를 찾자면 아마도 ‘집시’와 ‘연금술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집시는 알려진 것처럼 잘 알려진 정처 없이 떠돌던 사람들로, 유럽에서는 집시가 일반인에게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편견 때문에 국외로 추방하거나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했다.
이에 반해 연금술사는 메소포타미아ㆍ고대 이집트ㆍ페르시아ㆍ인도ㆍ중국 등지에서 활동했던 일종의 철학자로, 당시에는 막강한 권력을 누린 특권 세력이다. 납으로 금을 만들겠다는 연금술사의 허망한 연구는 후세에 화학ㆍ금속학ㆍ물리학ㆍ약학ㆍ점성술ㆍ기호학 심지어는 철학과 신학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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